김동근 의정부시장 “기회의 땅 미군 반환 공여지에 '기업 유치' 사활 걸겠다”

김동성 2023. 8. 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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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업유치 1호 클라우드데이터센터·2호 LH 경기북부본부
구리~포천고속道·GTX-C·인천공항 등 교통 장점
미군 공여지 잭슨 등 4곳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
용현산단, 미래형 첨단산단 재탄생 '기대'


'재정자립도 22%',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경기도내 최하위권', '다른 지역 통근 비율 53%' 등 경기 의정부시의 현 성적표다.
올해 의정부시 총 예산은 약 1조3000억 원 규모지만 사회복지예산과 법정 필수경비를 제외하면 실제 가용 예산은 전체 예산대비 5% 미만이다.
의정부시는 전체 사업체 중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가 약 44%를 차지하는 등 주로 자영업과 소상공인 위주의 산업구조로 구성됐다. 그렇다보니 양질의 일자리가 적고 대규모 인력 채용이 가능한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동근 시장은 이 같은 어려움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기업 유치'를 꼽았다. 첫 기업 유치 성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본부를 유치하고, 국내 첫 시범사업인 아이돌봄 클러스터 조성 결정을 국토부로부터 이끌어냈다.
또 의정부시의 미래가치가 될 기회의 땅인 미군 반환 공여지에 '기업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기업 유치 없이 아파트만 지어 온 결과다.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살기 좋은 도시의 초석이며, 경제와 복지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안이다. 지금 의정부시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동근 의정부시장

취임 약 1주년이 지났다. 소회는.

취임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챙겨야 할 업무도 많고 살펴야 할 현장도 많지만, '시민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시 행정에 담아내고 있다. 매주 현장 시장실과 각종 행사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있고, 시민들도 새로운 정책에 대해 좋게 평가해줘 힘이 나고 든든하다.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며 행정 경험을 쌓아 왔지만 시장이 되고 나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더 좋은 의정부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지난 1년 동안 기업 유치 1·2호를 해냈다.

민선8기 임기를 시작한 후 기업 유치 TF를 구성, 지난해 9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유치팀을 신설했다. 현재 의정부 맞춤형 기업 유치 전략을 하나씩 수립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 1월에는 기업 유치 1호 인마크자산운용사와 3252억 원 규모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는 2026년까지 지하 4~지상 6층, 전체면적 2만6000㎡ 규모로 용현산업단지 내 건립한다. 기대 생산유발효과는 366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274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1561명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유치로 의정부시는 정보기술(IT)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4월에는 LH와 '경기북부지역본부 이전 및 상생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H 경기북부지역본부는 신설 첫해인 올해만 8조5000억 원 투자 계획을 가진 매머드급 조직이다.

계획 중인 총 사업 규모는 79조 원에 달하며, 상주하는 직원 수도 최대 1000명 가까이 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LH 경기북부본부는 매년 50억 원 이상 세입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 관내 2300여 개 기업체에서 한해 150억원의 법인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 파급효과 굉장히 큰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의정부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LH 직원 상주, 본부·사업단 직원과 내방객 방문, 유관 기업의 추가 입주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의 파급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지태진 인마크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1월 시장실에서 용현산업단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돌봄 클러스터 건립 계획은.

의정부시는 지난 5월 LH와 고산지구 내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시간제보육센터 △공동육아나눔터 △키즈공방과 같은 아이돌봄 관련 시설과 어린이전용 문화시설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고산지구 내 유보지 1만㎡에 조성될 예정이며, 다양한 아이돌봄시설을 한곳에 통합 제공하는 형태인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시범사업으로, 올해 설계 공모를 마치고 2024년 착공, 2026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추진한다. 의정부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업 유치를 위한 의정부시만의 장점이 있다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교통환경이 상당히 중요하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의정부는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향후 GTX-C 노선 개통 후에는 서울 삼성역까지의 이동시간이 20분 내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다.

또 의정부시는 서울과 맞닿아있고, 배후에 주거시설이 조성돼 있어 풍부한 인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의정부시는 이런 강점을 부각시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군이 떠난 공여지도 있다. 이 공여지를 활용한다면 의정부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등 두 곳(165만2892㎡(50만 평))은 개발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의정부는 지난 70년 동안 군사도시로서 이미지가 고착돼 있었다. 이제는 새롭게 정체성을 자리매김해야 하며 그 방향 중의 하나가 '기업도시'라고 생각한다.

미군 공여지 개발은 의정부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발 원칙과 방향은.

의정부시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군 기지 8곳이 위치했다. 이 부지 활용방안에 따라 의정부시의 정체성과 미래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군공여지 활용의 기본원칙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의정부시가 다시 도약해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다.

최근 주택 공급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업 공간을 위한 논의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아직도 공동주택 공급을 위한 부수적 역할로 기업 입지가 결정되는 것이 정부 정책의 한계다. 젊은 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첨단기업이 입지 할 수 있는 공간조성이 정책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이에 지난 70년 동안 진출입이 제한됐던 캠프레드클라우드에 통과도로 1㎞를 지난달 임시 개통해 인근 도로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캠프는 디자인 문화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해 디자인 갤러리, 예술공방, 컨벤션센터, 스튜디오, 미디어랩 등을 조성해 의정부시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험실이 될 것이다. 디자인 산업의 인재 양성을 위해 디자인 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캠스 잭슨은 토양 정화작업이 한창이다. 반환공여구역 및 주변지역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돼 도시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중앙부처 협조를 얻어 발전종합계획 변경 등을 통해 첨단산업 및 자족시설 용지로 조성해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캠프 스탠리와 캠프 카일은 첨단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캠프 스탠리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형 IT기업을 유치해 젊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캠프 카일은 인근 을지대 병원, 카톨릭대 성모병원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바이오 첨단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경제에 활력을 넣어줄 미군 반환공여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 부지로 활용할 것으로 시민들께 약속드린다.

지난 2월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이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지원단과 함께 의정부시 미군 공여구역을 방문한 뒤 미반환기지에 대한 조기반환 요청 등 세부 당면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정부시 유일 산단인 용현산단의 대변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를 계기로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단을 미래형 첨단산단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인과 전문가, 공직자로 구성된 '용현산업단지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760억 원을 들여 2000년 7월 용현산업단지(34만5천546㎡)를 조성했다. 올해 1월 기준 123개 입주기업에 211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조성 당시에는 섬유, 조립금속, 기계장비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해 지역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나, 각종 규제로 인한 확장성 부재, 노후시설 및 미흡한 정주여건 등으로 산업단지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 △근무환경 및 이미지 개선 △기업지원 서비스 강화 등 3대 전략을 수립하고, 12대 실행과제를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제조업 위주의 용현산단은 현재 산업 트렌드이자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지식산업, 첨단산업 등으로 업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용현산단은 데이터센터 유치로 투자기업의 관심이 높고, 데이터센터 핵심인 전력에 대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력이 높다. 용현산단이 입주업종의 고부가가치화 및 정보통신 지식기반산업 등 첨단산업의 성장거점으로 도약한다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임 후 찾아가는 현장 시장실을 운영 중이다. 그간의 소회와 계획은.

현장 시장실은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라는 시정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작한 현장 행정 정책이다. 시민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 시장인 제가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정책이다. 매주 각 현안 및 사업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 등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 역시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하는 점도 시 행정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의정부시 전체 행정과 비교하면 작은 일이지만 불편을 직접 겪었던 시민 입장에서는 큰 변화다.

올해도 현장 시장실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누구든 언제든지 현장 시장실을 찾아와 목소리를 들려주면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겠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철도 등 교통인프라 확충 사업 진행 상황은.

의정부시는 늘어나는 인구와 개발 계획에 비해 대중교통 분야 인프라는 부족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아 교통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후 도시철도, 경전철, 버스의 연결망을 확대하고 광역버스 증차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고산·민락지구 대중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운행 중인 순환 마을버스를 증차해 배차 간격을 줄여 차내 혼잡도를 완화하고 있다. 특히 고산지구에서 서울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증차는 물론, 의정부~잠실광역환승센터간 운행 중인 광역버스도 늘려 시민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 노선심의위원회에서 민락·고산지구를 출발해 상봉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 신규 노선이 최종 선정돼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의정부시 광역교통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하철 8호선이 의정부로 들어와야 한다. 현재 8호선을 고산·민락지구까지 연장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8호선 연장사업이 반드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국토교통부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강력히 건의해 나가겠다.

아울러 GTX-C노선의 민락 지선 연결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8호선을 민락·고산까지 연장하는 안에 대한 수요를 높여 사업성을 충족시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8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이 신규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오른쪽)은 지난 6월 의정부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고 용현산업단지 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의정부=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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