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의 기후 1.5] 폭염 속 드러난 숲의 가치…환경 따라 기온 4℃나 달라져
박상욱 기자 2023. 8. 21. 08:01
'먼 미래'에서 '내 일'로 찾아온 기후변화 (197)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전국의 폭염일수는 12.4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 수준인 10.5일을 상회했습니다. 열대야일수도 6.3일로 평년(6.3일)을 넘어섰고요. 낮에도, 밤에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을까' 궁리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물론, 5년 전인 2018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전국 곳곳에선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그해 8월 1일, 강원 홍천은 41℃, 경북 의성은 40.4℃, 충북 충주는 40℃까지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서울도 39.6℃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고, 시내 곳곳에선 한밤중에도 수은주가 30℃를 웃돌았습니다. 그해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장장 26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죠. 1994년의 최장 열대야 지속기록인 24일을 넘어선 겁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전국 곳곳에선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그해 8월 1일, 강원 홍천은 41℃, 경북 의성은 40.4℃, 충북 충주는 40℃까지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서울도 39.6℃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고, 시내 곳곳에선 한밤중에도 수은주가 30℃를 웃돌았습니다. 그해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장장 26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졌죠. 1994년의 최장 열대야 지속기록인 24일을 넘어선 겁니다.
당시 전국이 붉다 못해 검게 표시된 지도를 살펴보던 와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열대야가 찾아왔던 밤마다 서울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온도의 차이가 컸는데, 그 차이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숲입니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차츰 기온은 낮아졌습니다. 물론, 열대야의 기준인 25℃를 훌쩍 넘어 30℃를 넘나드는 찜통이긴 해도, 조금씩 기온이 떨어지긴 했던 것이죠. 그렇게 기온이 낮아져 30℃를 밑돌았던 곳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서울의 주요 산과 녹지가 모인 곳들이었습니다. 서울 외곽의 산뿐 아니라 동작구의 현충원, 서초구의 양재 시민의 숲, 송파구의 올림픽 공원 등을 중심으로 기온은 도심 대비 훨씬 낮았죠.
자정이 넘어가면서 차츰 기온은 낮아졌습니다. 물론, 열대야의 기준인 25℃를 훌쩍 넘어 30℃를 넘나드는 찜통이긴 해도, 조금씩 기온이 떨어지긴 했던 것이죠. 그렇게 기온이 낮아져 30℃를 밑돌았던 곳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서울의 주요 산과 녹지가 모인 곳들이었습니다. 서울 외곽의 산뿐 아니라 동작구의 현충원, 서초구의 양재 시민의 숲, 송파구의 올림픽 공원 등을 중심으로 기온은 도심 대비 훨씬 낮았죠.
보다 자세히 살펴보니, 당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이러한 숲의 효과가 드러난 바 있었습니다. 같은 동네라 해도 숲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매우 컸던 것이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의 기온이 35℃를 기록했을 때, 청량리동의 홍릉숲 내부는 31℃로 4℃나 더 낮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때뿐 아니라 올해에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지난 7월 폭염 당시에도 숲의 평균기온(26.44℃ ±3.03℃)은 도심의 평균기온(28.91℃ ±3.45℃)보다 2.5℃ 가량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더위가 심각할수록 더욱 극명해집니다. 폭염이 아닌 날의 경우, 도심과 숲의 기온 차이는 1.39℃에 그쳤습니다. 숲이 그저 '항상 2.5℃ 더 낮은 서늘한 곳'이 아니라, 폭염과 같은 극한 상황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죠.
어째서 더 시원한 것일까. 숲이 그늘을 만들어줌으로써 기온 상승을 막는 것은 눈으로도, 몸으로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숲의 효과가 나타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나뭇잎의 증산작용 덕분입니다. 뿌리에서 흡수된 물은 점차 나무의 잎으로 이동하고, 이 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증발하게 됩니다.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기온을 낮추는 겁니다. 또한, 이러한 '도시 숲'은 '바람길'의 역할을 하면서 주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여름엔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이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줄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로 기능하는 겁니다.
어째서 더 시원한 것일까. 숲이 그늘을 만들어줌으로써 기온 상승을 막는 것은 눈으로도, 몸으로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이유일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숲의 효과가 나타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나뭇잎의 증산작용 덕분입니다. 뿌리에서 흡수된 물은 점차 나무의 잎으로 이동하고, 이 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증발하게 됩니다.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기온을 낮추는 겁니다. 또한, 이러한 '도시 숲'은 '바람길'의 역할을 하면서 주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여름엔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이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줄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로 기능하는 겁니다.
분지 지역에선 특히, 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더위와 고농도 미세먼지 모두에 취약한 지형이기 때문입니다. 도시 내 공기 흐름을 감안해 곳곳에 도시 숲을 조성함으로써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를 연간 10일에서 3일로 줄인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사례는 이미 전 세계에 익히 알려진 케이스죠.
이처럼 환경은 똑같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실제 체감하는 현실을 바꾸곤 합니다. 도시화는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힙니다. 인구가 집중되고, 그로 인해 에너지의 사용량 또한 집중되며, 도시의 확장으로 녹지가 사라짐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도시화가, 보다 정확히는 '대책 없는 도시화'가 계속 심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도시화에 따른 기온 상승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인구 비율에서 도시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시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1960년대와 달리, 1990년대 대도시 인구 비율은 52%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이후 대도시 비율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젠 비도시 인구 비율은 전체 20%도 채 되지 않게 됐죠.
이처럼 환경은 똑같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실제 체감하는 현실을 바꾸곤 합니다. 도시화는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꼽힙니다. 인구가 집중되고, 그로 인해 에너지의 사용량 또한 집중되며, 도시의 확장으로 녹지가 사라짐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흡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도시화가, 보다 정확히는 '대책 없는 도시화'가 계속 심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도시화에 따른 기온 상승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인구 비율에서 도시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시 인구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1960년대와 달리, 1990년대 대도시 인구 비율은 52%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이후 대도시 비율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젠 비도시 인구 비율은 전체 20%도 채 되지 않게 됐죠.
그런데, 이러한 도시화는 단순히 온난화의 원인을 넘어, 그 결과에 따른 영향 또한 더욱 극대화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같은 한반도임에도 도시가 비도시에 비해 더 덥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인구수에 따라 비도시(인구 10만 내외), 중소도시(30만 이상), 대도시(100만 이상)으로 구분해 전국 30곳의 1973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40년간 기온 변화를 살펴본 결과, 도시는 10년간 평균 0.37℃씩 기온이 오른 반면, 비도시에선 평균 0.23℃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도시화'가 이러한 기온 상승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그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에 있어 24~49%는 도시화의 몫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단순히 지리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도시화에 따른 결과로도 유의미한 기온 상승이 일어났던 겁니다.
이러한 도시-비도시의 차이는 폭염일수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도시의 폭염일 증가 추세가 비도시의 약 1.5배에 달한 겁니다. 비도시에서 10년 평균 1.1일씩 늘어나는 동안, 대도시에선 1.6일, 중소도시에선 1.8일이나 늘어났습니다.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한 배경에 대해 기상청은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같은 도시라고 할지라도, 주변의 환경 조건에 따라 체감되는 열의 정도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도시화'가 이러한 기온 상승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 그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에 있어 24~49%는 도시화의 몫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단순히 지리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도시화에 따른 결과로도 유의미한 기온 상승이 일어났던 겁니다.
이러한 도시-비도시의 차이는 폭염일수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도시의 폭염일 증가 추세가 비도시의 약 1.5배에 달한 겁니다. 비도시에서 10년 평균 1.1일씩 늘어나는 동안, 대도시에선 1.6일, 중소도시에선 1.8일이나 늘어났습니다.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한 배경에 대해 기상청은 “대도시의 경우, 인구 증가 추세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됐으나 중소도시의 인구는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같은 도시라고 할지라도, 주변의 환경 조건에 따라 체감되는 열의 정도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시-비도시 간의 차이를 발표한 다음 날인 17일, 기상청은 도시에서 주변 환경 조건에 따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열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대상은 서울 송파구의 도심, 잠실동이었습니다. 2개 권역, 8개 지점에서 지표면의 온도와 1.5m 높이의 기온을 측정한 겁니다. ① 아스팔트 도로, ② 흙 바닥, ③ 그늘 쉼터, ④ 버스 정류장, ⑤ 공원 녹지, ⑥ 도심 소공원, ⑦ 도심 주택, ⑧ 도심 아파트 등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조건을 살펴본 결과, 조건에 따라 크게는 4℃ 넘게 기온이 달랐습니다. 도시-비도시의 차이 못지않게, 도심 내부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 겁니다.
각 조건별,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롯데월드 북측의 아파트와 사무용 건물이 밀집한 〈권역 1〉의 관측 결과입니다. 아스팔트 도로와 버스 정류장, 흙이 깔린 놀이터와 그늘 쉼터에서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한창 무더웠던 8월 1일, 아스팔트의 지면 온도는 오후 2시 무렵 51.4℃까지 올랐습니다. 이미 아침부터 아스팔트 표면의 온도는 40℃로 기온을 훌쩍 뛰어넘는 등, 관측 기간(7월 7일, 8월 1일, 8월 3일) 같은 시각의 기온보다 10.9~13.4℃ 높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아스팔트 표면의 최고 온도는 최고 기온보다 최고 18.9℃나 높았고요.
각 조건별,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롯데월드 북측의 아파트와 사무용 건물이 밀집한 〈권역 1〉의 관측 결과입니다. 아스팔트 도로와 버스 정류장, 흙이 깔린 놀이터와 그늘 쉼터에서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한창 무더웠던 8월 1일, 아스팔트의 지면 온도는 오후 2시 무렵 51.4℃까지 올랐습니다. 이미 아침부터 아스팔트 표면의 온도는 40℃로 기온을 훌쩍 뛰어넘는 등, 관측 기간(7월 7일, 8월 1일, 8월 3일) 같은 시각의 기온보다 10.9~13.4℃ 높은 온도를 보였습니다. 아스팔트 표면의 최고 온도는 최고 기온보다 최고 18.9℃나 높았고요.
아스팔트에 이어 지면 온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놀이터의 흙바닥이었습니다. 아스팔트가 가장 뜨거웠으니, 그 근처의 버스 정류장이 다음으로 뜨거울 거라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8월 1일, 놀이터 흙바닥의 온도는 무려 48.5℃ 까지 올랐습니다. 순위를 가른 건 그늘의 여부였습니다. 그늘 쉼터도, 햇빛을 일부 가려주는 지붕이 존재했던 버스 정류장도 모두 햇빛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지면의 온도는 해가 떠 있는 내내 기온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지점별 기온의 차이는 지면 온도와는 달랐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7월 7일 최고기온은 34.4℃(12시 30분)로, 이날 송파구 공식 관측지점의 최고기온인 31.9℃(12시 29분)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이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기온보다도 높은 수치인데, 기상청은 “버스정류장이 중앙차로에 위치해 아스팔트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반 폐쇄 공간인 만큼 공기 흐름이 약해 기온 상승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지랑이가 보일 만큼 뜨거운 버스의 엔진 열기 또한 정류장의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늘 쉼터의 경우엔 지면 온도도 기온도 공식 관측지점의 기온보다 모두 낮았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과정에서 일사에 의한 기온 변화폭 또한 적었고요.
반면, 지점별 기온의 차이는 지면 온도와는 달랐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7월 7일 최고기온은 34.4℃(12시 30분)로, 이날 송파구 공식 관측지점의 최고기온인 31.9℃(12시 29분)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이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기온보다도 높은 수치인데, 기상청은 “버스정류장이 중앙차로에 위치해 아스팔트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반 폐쇄 공간인 만큼 공기 흐름이 약해 기온 상승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지랑이가 보일 만큼 뜨거운 버스의 엔진 열기 또한 정류장의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늘 쉼터의 경우엔 지면 온도도 기온도 공식 관측지점의 기온보다 모두 낮았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과정에서 일사에 의한 기온 변화폭 또한 적었고요.
그렇다면, 아파트와 주택, 도심 소공원과 공원녹지는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였을까요. 석촌호수가 포함된 〈권역 2〉의 관측 결과도 살펴보겠습니다. 7월 20일, 주택지의 지면 온도는 46.2℃, 아파트 단지의 지면 온도는 44℃까지 올랐습니다. 관측 기간(7월 20일, 7월 31일, 8월 4일), 주택의 지면은 기온 대비 6.3~7.6℃, 아파트의 지면은 기온 대비 5.2~7.4℃ 온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도심 소공원과 공원녹지 모두 지면은 해가 떠 있는 내내 공기보다 시원했고요.
기온 역시 같은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도심 주택 > 도심 아파트 > 도심 소공원 > 공원녹지 순으로 기온이 높았던 겁니다. 송파구의 공식 최고기온이 35.6℃까지 올랐던 8월 4일, 도심 주택지의 기온은 37.7℃, 아파트 단지의 기온은 37.1℃ 까지 올랐습니다. 공원 녹지와 도심 주택의 기온 차이는 최고 4.1℃까지 벌어졌고요. 아파트보다 주택의 기온이 더 높았던 것에 대해 기상청은 “건물이 밀집해 있으며, 주변의 바닥이 보도블록뿐 아니라 아스팔트 등으로 둘러싸여 하루종일 햇볕에 노출돼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원녹지의 경우, 예상대로 해가 떠 있는 내내 공식 관측지점보다 기온이 낮았고, 동네 사이사이 간단한 운동기구와 몇 그루의 나무만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도심 소공원도 폭염 속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 단위의 광역단체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도시 숲과 같은 그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가 한번 뿜어낸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은 200년. 당장 내일부터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 한들, 온난화가 바로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오늘 뿜어낸 탄소가 계속해서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동안에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 '감축' 뿐 아니라 '적응'이라는 2개의 축으로 이뤄진 이유이고요. 그리고 이러한 적응의 시발점은 동네의 작은 소공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을 넘어 시장과 시의원, 도지사와 도의원, 군수와 군의원뿐 아니라 구청장과 구의원, 그리고 유권자인 시민 개개인이 모두 적응과 감축의 주체인 것이죠.
기온 역시 같은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도심 주택 > 도심 아파트 > 도심 소공원 > 공원녹지 순으로 기온이 높았던 겁니다. 송파구의 공식 최고기온이 35.6℃까지 올랐던 8월 4일, 도심 주택지의 기온은 37.7℃, 아파트 단지의 기온은 37.1℃ 까지 올랐습니다. 공원 녹지와 도심 주택의 기온 차이는 최고 4.1℃까지 벌어졌고요. 아파트보다 주택의 기온이 더 높았던 것에 대해 기상청은 “건물이 밀집해 있으며, 주변의 바닥이 보도블록뿐 아니라 아스팔트 등으로 둘러싸여 하루종일 햇볕에 노출돼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원녹지의 경우, 예상대로 해가 떠 있는 내내 공식 관측지점보다 기온이 낮았고, 동네 사이사이 간단한 운동기구와 몇 그루의 나무만 있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도심 소공원도 폭염 속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 단위의 광역단체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도시 숲과 같은 그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가 한번 뿜어낸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은 200년. 당장 내일부터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 한들, 온난화가 바로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오늘 뿜어낸 탄소가 계속해서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동안에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합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이 '감축' 뿐 아니라 '적응'이라는 2개의 축으로 이뤄진 이유이고요. 그리고 이러한 적응의 시발점은 동네의 작은 소공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을 넘어 시장과 시의원, 도지사와 도의원, 군수와 군의원뿐 아니라 구청장과 구의원, 그리고 유권자인 시민 개개인이 모두 적응과 감축의 주체인 것이죠.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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