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마르타·러피노 지고…카르모나 미야자와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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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는 그간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이 여럿 지고 신성이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진 별' 중 팬들이 가장 슬프게 배웅했을 선수는 '여자 축구의 전설'로 인정받는 마르타(37)다.
여자 월드컵에서 17골을 넣어 대회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마르타는 이번이 6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
싱클레어는 한 골만 넣었다면 여자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 신기록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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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싱클레어, 여섯 대회 연속골 실패·조별리그 탈락…씁쓸한 마무리
스페인 우승 주역 카르모나·5골 골든부트 미야자와 '신성'으로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일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는 그간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이 여럿 지고 신성이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진 별' 중 팬들이 가장 슬프게 배웅했을 선수는 '여자 축구의 전설'로 인정받는 마르타(37)다.
여자 월드컵에서 17골을 넣어 대회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마르타는 이번이 6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
무릎 부상 등으로 몸이 성치 않았으나, 브라질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어 2007년 중국 대회에서 준우승한 아쉬운 기억을 지우려고 의욕적으로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마르타와 브라질의 우승 꿈은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허무하게 끝났다.
마르타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상황에서 말을 하기가 참 힘들다.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가 최악의 악몽이 돼버렸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어 "(데뷔 후)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축구계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여성의 롤모델이 됐다"는 말을 남기고 의연하게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역시 충격적인 16강 탈락을 해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한 미국에서도 메건 러피노(38·OL레인)라는 별이 하나 졌다.
러피노는 2010년대 미국 여자축구 중흥의 주역이다. 정확한 킥과 활동량을 겸비한 그는 브라질과의 2011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끌어낸 동점 골 어시스트 등 미국 축구사의 한 장을 장식할 명장면을 여럿 만들어낸 스타다.
레즈비언인 러피노는 미국 성소수자, 성평등 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 남녀 대표팀 간 출전수당을 동등하게 맞춰달라는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끝은 다소 초라했다.
스웨덴을 상대로 치른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러피노는 실축했고, 미국은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러피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예정이어서 더는 그를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여자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자(190골)인 캐나다의 크리스틴 싱클레어(40·포틀랜드)도 세월을 피해 가지 못했다.
싱클레어는 캐나다의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무득점에 그쳤고, 캐나다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싱클레어는 한 골만 넣었다면 여자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 신기록을 쓸 수 있었다. 이 부문 기록은 당분간 싱클레어와 마르타의 공동 타이틀(5개 대회 연속 득점)로 남게 됐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스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은 싱클레어와 캐나다 축구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아쉬운 장면이다.
우승팀 스페인에서 '샛별'이 많이 떴다.
스페인은 그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발롱도르 2회 수상자 알렉시아 푸테야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월드컵 도전에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내며 드라마를 완성해 나갔다.
왼쪽 풀백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는 스웨덴과 준결승전(2-1), 잉글랜드와 결승전(1-0)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가 틈날 때마다 때린 중거리 슛은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뽐낸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다.
2골을 넣은 10대 공격수 살마 파라유엘로(19·바르셀로나)의 활약도 빛났다. 174㎝의 키에 탄탄한 체격을 갖춘 그는 기존 여자 공격수들보다 한 차원 높은 운동능력을 펼쳐 보이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일본의 공격수 미야자와 히나타(23·센다이)는 5골로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쥐며 세계적인 골잡이로 떠올랐다.
스피드와 결정력을 두루 갖춘 미야자와는 스페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는 등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일본이 보여준 '광속 공격'의 중심에는 미야자와가 있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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