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저장·활용·산업화까지…글로벌 허브 구축[그린수소 제주①]
실증 사업 추진… 청정 그린수소 50㎿ 생산체계 구축
제도 마련·기업 유치·전문인력 양성 등 수소경제 선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기반 조성'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그린수소의 생산과 저장, 활용, 산업화까지 자립형 제주 그린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그린수소를 선도하는 산업화 기반을 다지고, 그린수소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그린수소 제주'의 정책 목표와 현황, 추진 계획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부는 2026년까지 연간 약 1000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계획으로 국내 그린수소 대량 생산 실증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꼽은 제주도는 해당 실증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책 과제를 단계별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약 1658억원을 투입해 그린수소 기반의 수소 생태계(생산·저장·활용)를 구축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통해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그레이수소나 블루수소처럼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미래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위기로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도 전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2020년 2월)하는 등 수소경제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민선 8기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그린수소 허브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기술 전주기적 로드맵을 세웠다. 그린수소 생산부터 보급, 활용, 산업화까지 이어지는 청사진이다.
먼저 수소 생산을 위해 거점별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 및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 생산 단지를 건설하는데, 정부 실증 과제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소재 3㎿ 생산시설은 곧 상업 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며, 수소법에 따른 국내 첫 상용화 시설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12.5㎿ 생산시설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서 선정된 이후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수용성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30㎿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 및 통합 실증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30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인 청정 그린수소 50㎿ 생산체계 구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소 저장을 위한 거점별 수소충전소도 배치해 나간다. 지난 4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완공한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에 이어 그린수소 활용처를 고려해 단계별·거점별 수소충전소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정 수소를 활용한 제주형 그린수소 모빌리티도 구현한다.
우선 버스와 청소차 등 상용 수소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도는 앞으로 수소트램 적용을 위한 검토 작업을 벌이는 한편 도내 유통사에서 운행하는 트럭을 수소 트럭으로 전환하고, 농기계·선박에도 적용하는 등 활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제도 기반 마련과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등 수소 산업화에 나서면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는 완성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소산업 육성과 수소 안전관리 등에 관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수소 전문기업 유치와 함께 도내 주유소·LPG 분야 기업 전환을 통한 수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또 산·학·연 연계 전문인력 양성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저장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도내 출력제어를 완화하고, 신산업을 발굴해 육성할 것"이라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 및 친환경차 확대로 탄소중립도 조기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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