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와 ‘사순이’가 죽은 이유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2023. 8. 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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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날씨가 마치 동남아 같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됐다.

8월11일 전라남도는 해남 무농약 바나나를 8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

8월11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사육장에서 부부였던 25세 수컷 침팬지 '루디'와 36세 암컷 침팬지 '알렉스'가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함께 도망쳤다.

8월11일 유제품 업체 빙그레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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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발생했던 주목할 만한 이슈를 기자들의 시선으로 짧고 가볍게 정리한 코너입니다.

이 주의 과일

요즘 여름 날씨가 마치 동남아 같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됐다. 8월11일 전라남도는 해남 무농약 바나나를 8월의 친환경농산물로 선정했다. “1㎏에 1만원 정도로 수입산보다 2~3배 비싸지만,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한 게 장점이다. 보도자료에 소개된 해남군 옥천면 월평리의 한 바나나 농가는 이번 달부터 수확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약 15t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로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할 예정이지만, 맛이 궁금하다면 해남군 농정과에 문의해 구입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 지도가 바뀌고 있다.

침팬지 ‘루디’.ⓒ대구경찰청 제공

이 주의 동물

갇혀 있던 동물들이 시설을 탈출했다가 죽음을 맞았다. 8월11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사육장에서 부부였던 25세 수컷 침팬지 ‘루디’와 36세 암컷 침팬지 ‘알렉스’가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함께 도망쳤다. 알렉스는 우리로 돌아갔으나 루디는 마취총을 맞은 채 붙잡혔고 결국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다. 나흘 뒤인 8월14일에는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을 벗어난 암사자 ‘사순이’가 사살됐다. 20년 평생 사람 손에 길러졌던 사순이는 목장에서 불과 4m 떨어진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으나 엽총에 맞았다.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이 주의 의미 충만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 열렸다. 8월11일 유제품 업체 빙그레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퇴학생으로 기록된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독립운동가입니다.”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해당 캠페인을 준비한 빙그레는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정학 혹은 퇴학을 당한 학생 독립운동가 2596명 중 기록과 사진이 남아 있는 94명의 후손을 초대해 명예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 사람은 독립운동가 김찬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그의 학생 시절 모습이 단상에 홀로그램으로 띄워졌다.

나경희 기자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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