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그대로…소양호 녹조 장기화 ‘어민 시름’
[앵커]
지난달, 강원도 소양호에는 폭염 속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어민들은 태풍이 지나가면 녹조가 사라질 거로 기대했습니다만, 강수량이 적었던 탓에 녹조가 옅어지는 데 그쳤고, 하류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녹조가 발생한 소양호에서 하류로 10km 이상 떨어진 한 선착장.
강물이 온통 물감을 푼 것처럼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강물 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배들은 줄줄이 선착장에 묶여 있습니다.
녹조가 하류로 내려오기 전 설치된 어망입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물고기가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소양호 상류에서 처음 녹조가 확인된 지 한 달이 다 돼갑니다.
소양호 녹조로는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 사라질 거로 기대했지만, 당시, 강수량이 60mm에 그치면서 녹조는 여전합니다.
[신재훈/소양호 어민 : "전체적으로 강수량이 너무 적었어 가지고 이제 (물고기가) 많이 안 잡혀요, 지금 현재. 거의 안 잡힌다고 보면 되죠."]
상류는 제거작업 등으로 부유물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하류로는 옅은 녹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불볕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녹조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상황입니다.
[이승준/국립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 "녹조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가 아니고, 조금 옅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온이 상승 된다는 예보를 고려한다면, 소양호의 녹조는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도 어민들까지 참여하는 대대적인 제거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도균/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부장 : "태풍 이후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가 다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류 확산 방지와 제거 작업에 최선을 다하여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례없이 장기화 되는 녹조에 소양호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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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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