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관광객도 집게‥바다 살리는 '비치 코밍'
[뉴스투데이]
◀ 앵커 ▶
최근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에 훈훈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변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이른바 '비치 코밍', 해변을 빗질하듯 쓰레기를 수거하자는 이 행사에 놀러 왔던 관광객들까지 힘을 모았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지나간 동해 어달해변.
붉은색 해초 더미가 백사장 곳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성인 키보다 큰 나무부터 페트병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태풍 '카눈'으로 발생한 영동지역의 해변 쓰레기는 동해시 215톤 등 모두 3천 4백여 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주민들과 공무원 등 30여 명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갈고리로 한곳에 모은 해초와 해양 부유물질을 마대자루에 쓸어 담습니다.
해변이라는 뜻의 '비치(beach)'에 빗질하듯 쓸어담는다는 뜻의 '코밍(combing)'을 붙인 '비치 코밍'입니다.
[김옥이/동해시 어달리 주민] "태풍 때문에 (상인들이) 영업도 못하고 (쓰레기가) 이렇게 들어오니까 안 좋잖아요. 그래서 주우니까 좋잖아요."
해변에 놀러온 관광객들도 하나둘씩 비치 코밍에 동참했습니다.
[황세인·류연정/해변 관광객] "너무 뿌듯하고 제가 지구에 좋은 일 하고 있다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강릉 경포해변에서도 가톨릭관동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한 비치 코밍 행사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이 커피 홀더나 담배꽁초 등을 주워 담자 금세 20L짜리 종량봉투가 가득 찹니다.
[배태원/가톨릭관동대 안경광학과 3학년] "1시간가량 저희가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워봤는데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다는 것에 되게 놀랐고‥"
주변에 있던 초등학생들도 참여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박준후/강릉 유천초 2학년] "해가 쨍쨍해서 그래서 좀 땀도 흘리고 힘들었어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힘들었어요."
비슷한 시간 속초 해변에서도 한 수입 자동차업체가 주관하는 해변 정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또, 지난 6월 양양 하조대에서도 국내 주류회사와 어촌어항공단이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강원 동해안에 비치 코밍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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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6290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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