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8인분 먹방…'이것'까지 폭풍 흡입, 위암 발병률 4.5배↑
8인분짜리 컵라면, 머리 3배 크기만 한 햄버거… 마치 거인이 먹을 법한 이런 '초대형' 식품을 혼자 다 씹어먹는 방송이 최근 유튜브 등 SNS에서 큰 인기를 끈다. 그런데 이런 초대형 식품을 받아들이는 위(胃)는 달갑잖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초대형 식품의 '1인 먹방'처럼 심한 과식을 일삼는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의 큰 적"이라고 경고했다.
의학적으로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잘못된 식습관'은 나이를 불문하고 위·식도 역류 질환, 대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최성일 교수에게서 잘못된 식습관과 위암의 연관성, 위암의 예방법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이 밖에도 흡연, 과도한 음주, 필수 영양소 결핍,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도 위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의학계에선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을 가리킨다. '2020 국가 암 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위암 환자는 2만6662명 발생해 갑상샘암·폐암·대장암 다음으로 많았다. 남자는 1만7869명, 여자 8793명으로 남자가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70대(26.1%), 50대(20.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을 시행한다.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춰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를 병행해 치료한다. 진행성 위암의 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암이 있는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광범위하고 정밀한 림프샘 절제가 필요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게 권장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엔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짜리 구멍 2~3개를 낸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로봇수술은 360도 돌아가는 로봇팔을 구멍에 넣어 수술하는 것으로, 복강 안에서 여러 각도로 자유롭게 꺾을 수 있고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수술해 보다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적어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또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상처 부위가 작아 염증 발생률이 낮고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를 줄일 수 있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과일도 챙겨 먹어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더 높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위암의 고위험군에서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위암도 조기 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은 완치할 수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40대 이후에는 최소 2년에 한 번은 내시경 검진을 받도록 한다.
위암은 드물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을 받아보자. 위암의 상당수는 증상이 없지만 증상이 있으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함) 등 위암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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