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딴 쓰레기"vs"기발"..'좀비버스', 신선한 예능의 탄생 (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좀비버스', 기괴한 예능의 탄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전편이 공개됐다. 공개 직후였던 지난 11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좀비버스'의 박진경 CP, 문상돈 PD는 "이제 공개 3일이 됐는데,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고 하고 싶다. 외국에 공개한 것은 처음인데, IMDB라는 평점 사이트에서 이렇게 점수가 낮은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도 못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는데, 외국 시청자들에게 기괴한 작품이 될지, 설득이 될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좀비버스'는 MBC 재직시절 박CP와 문PD가 만들었던 MBC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를 연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국내 최초로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서 벌어지는 일을 언리얼 버라이어티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기도 했다. 심지어 방송 중 실시간 투표를 받아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만들고, 투표로 인해 인물이 순식간에 죽는 설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웃음을 자아냈던 바. 일각에서는 "기괴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험적인 예능을 만들었다는 평도 받았다.
박CP는 "지상파라는 플랫폼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느낌이었고 거기서 얻은 교훈도 있었다. 같은 PD가 만든 것이기에 개그 코드가 닮았다고는 하시는데, 그 이후에 많이 바꾸려 노력했다. 공룡 같은 가상의 소재보다 사람들에게 설명이 필요 없는 좀비 사태라는 소재를 택했다. '두니아' 때는 아예 연기를 주문하고 대사도 대본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걸 거둬버렸다. 거기서 배운 점을 가지고 대중적 코드로 맞추려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몰입이 된다는 평도 있었지만, 좀비의 존재가 연기자인 것을 아는 상황에서 출연자들의 몰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의심도 이어졌다. 그러나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튀어나오고 온갖 변수가 되는 인물들이 등장하자 또 다른 재미 요소가 이어졌다.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덱스다. 넷플릭스 '솔로지옥2'로 등장해 웨이브 '피의게임2'로 최근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좀비버스'에서도 완벽한 변수가 되어줬다. 박 CP는 "덱스가 바닥에 있는 츠키를 구하기 위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데, 그곳은 그렇게 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었다. 8m 정도로 높이도 아찔하고, 밑에 갇힌 사람을 지켜보다가 사람이 물려 죽으며 분란이 일어나는 그림을 상상했던 곳이었는데, 덱스 씨가 밧줄을 타고 다시 올라오더라. 좀비들도 잡을 생각을 하다가도 시나리오에 없는 장면이 나오니 입을 벌리고 위를 바라보는 것이 그대로 찍혔다"고 했다. 영하 13℃의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도 화제였다. 문 PD는 "'또 덱스'였다. 사실 만에 하나 빠질 상황에 대비해 안전 대비를 하던 중이었는데, 덱스가 뛰어들어 저도 놀랐었다. 뭍으로 나온 뒤 '몸부터 녹이자'고 하니, '괜찮다'고 했다. 덱스는 고민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을 친 거다. '쟤는 뭐지?' 싶었다"며 "요즘 덱스랑 연락할 일이 있으면, '네 덕분이야. 이거 덱스버스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2를 암시하며 마무리된 엔딩도 화제다. 박 CP는 "마지막을 시즌2가 안 나오면 이해가 안 되는 엔딩으로 만들었다"며 웃은 뒤 "만약 시즌2가 있다면 거기에 이어서 진행이 될 것이다. 마지막을 '1년 후'로 끝냈기 때문에 출연자들도 '살아 돌아왔네'하면서 반쯤 돌아올 수도 있을 것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공부해볼 만한 피드백들이 격렬히 모이고 있다. 이렇게 다른 부분들을 좋아해주시는 예능은 처음인 듯하다. '이런 쓰레기 같은 걸 왜 만드냐'부터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는 반응도 있으니,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좀비버스'는 공개 이틀만에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TOP 10에 안착하며 K예능의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 이래 프랑스, 멕시코,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등 36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TOP 10 에 진입하고,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1위에 오르며 전세계에 또 한번 K좀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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