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로 망가진 상암 잔디, 사흘만에 깜짝 복구…여자월드컵·레알 마드리드·맨시티 잔디, 한국기업이 깔았다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엉망이 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며칠 만에 원상 복구됐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ANZ 경기장 잔디도 훌륭했다. 두 곳에는 천연잔디 95%, 인조잔디 5%가 섞인 복합잔디(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 있다. 경기 파주에 있는 한국기업 GSTG가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GSTG는 잼버리 콘서트가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신속하게 개보수했다. 심하게 망가진 부분은 아예 통째로 드러낸 뒤 새로운 제품을 깔았다. 제품은 두께 6.5㎝짜리 매트다. 천연펄프 바닥면에 6.5㎝ 길이로 인조잔디를 엮어 세운 뒤 4㎝ 두께로 모래를 덮었고 그 위에 천연 잔디 씨를 뿌려 성장시킨 제품이다. 이불처럼 깔면 되는 매트형인 데다 천연잔디를 미리 심어 키운 제품이라 개보수된 잔디는 이전보다 좋았다. 개보수 직후인 지난 19일 프로축구 FC서울-대구FC전도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다.
GSTG는 1994년 설립됐다. 인조잔디, 복합잔디를 제작한다. 복합잔디에서는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검증받은 곳이다. GSTG는 202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복합잔디를 깔았다. GSTG 이효상 대표는 지난 18일 파주 본사에서 “레알 마드리드 2군 구장, 맨체스터 시티 연습구장에 우리 제품이 깔려 있다”며 “이번 여자월드컵 10개 경기장 중 5곳에도 우리 제품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복합잔디는 천연잔디보다 고른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 천연잔디는 쉽게 훼손되지만 복합잔디는 인조잔디가 충격을 분산시켜 외상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최고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동시에 내구성도 높다. 이성민 실장은 “무릎 슬라이딩을 해도 잔디의 많은 부분이 유지되는 것은 인조잔디가 충격을 분산시킨 결과”라며 “많이 써도 최고 상태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게 복합잔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GSTG에 따르면, 복합잔디를 최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쓸 수 있는 시간은 연 600시간으로 천연잔디 세 배 수준이다. 이 실장은 “복합잔디에서는 유기물 딱지를 효과적으로 긁어내면서 잔디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함께 심어진 천연잔디 수명도 서 너배 길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조잔디, 복합잔디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복합잔디는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자월드컵에서는 인조잔디 사용이 허용된 지 오래다. 이 실장은 “이번 여자월드컵 경기장 10곳 모두 복합잔디가 사용됐다”며 “날씨가 좋은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하이브리드 잔디를 쓴다는 것은 하이브리드 잔디가 경기력에서나 경제적으로나 천연잔디보다 유용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GSTG 직원은 70명 선이다. 지난해 매출은 170억원이며 수출은 200만 달러다. 스페인, 영국 등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태국, 일본 등으로 축구장·골프장·조경용 복합잔디가 수출됐다. 이 대표는 “품질이 뛰어난 복합잔디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판매한 지 얼마 안됐다”며 “올해에는 수출 300만달러 등 매출 2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GSTG 복합잔디가 세계 최고 제품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세계 최대 스포츠시장 미국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GSTG는 오는 9월1,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포츠진학진로취업박람회에 참가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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