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경기 만들어 보자"…세이브 1위 투수와의 이야기한 외인투수 혼신의 역투로 약속 지켰다 [MD인천]

인천=김건호 기자 2023. 8. 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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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니스 엘리아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너랑 나랑 게임을 한번 만들어 보자."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서진용과 나눈 대화다. 엘리아스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1자책)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을 기록했다.

엘리아스는 1회초 2아웃을 잡은 뒤 김현수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 없이 넘겼고 5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엘리아스는 1-0으로 앞선 6회초 실점했다.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동점 1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고 8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단 한 명의 주자로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후 9회말 등판한 서진용이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엘리아스의 호투에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연패 상황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등판이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다"고 전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경기 후 엘리아스는 "최선을 다해서 투구했다. 힘이 닿는 데까지 투구했다. 7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졌지만, 한 이닝 더 던져서 불펜진에 휴식을 주고 싶었다"며 "이번 주 불펜진이 과부하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회도 올라가려 했다"고 밝혔다.

엘리아스는 이날 경기 8이닝 투구를 하며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그는 8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60구)-체인지업(25구)-슬라이더(19구)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52km/h가 나왔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엘리아스는 "컨디션은 9회까지 등판할 수 잇는 컨디션이었다"며 "하지만 경기 전에 서진용과 '오늘은 너랑 내가 경기를 한번 만들어 보자'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서진용을 믿고 9회를 맡겼다"고 말했다.

엘리아스는 8회초 마지막 타자였던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포효했다. 그는 "팀이 연패에 빠져 있어서 조용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동료들이 좀 더 공격적이고 신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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