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전형, 학교별 지원자격 확인하고… 종합전형, 3학년 2학기 성적도 고려

김유나 2023. 8.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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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N수생’ 학생부전형 유의사항
경희대·고려대 등은 졸업생 지원 불가
종합전형은 서울대 외 자격 제한 없어
출신 고교 추천 여부도 반드시 확인을
교과전형 일부, 3학년 1학기까지 평가
이대·한양대 종합전형 1학기까지 반영
“장수생은 진로선택과목 이점 없어 유의”
올해 대입의 변수 중 하나는 ‘졸업생 수’다. 다음 달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중 졸업생 등의 비중은 21.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의 졸업생·검정고시 출신 비중은 31.1%로 26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는데, 올해에는 이를 넘어서서 30%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흔히 ‘N수생’이라 불리는 졸업생은 주로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 위주의 수시 전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N수생이 수시 학생부전형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정리해 봤다.
◆지원 자격·학교장 추천 확인 필수

20일 진학사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 중인 N수생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학교별 지원 가능 여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대 등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별로 졸업연도에 따라 지원 자격이 다르다.

우선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교대·성균관대·연세대는 올해 고3 학생만 지원 가능해 N수생은 지원할 수 없다. 경기대(학교장추천)·서울시립대·이화여대 등은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경기대는 학교장추천전형이 아닌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다. 진학사는 “한 대학에서도 전형별로 지원 자격이 다른 경우가 있어 지원 대학의 수시 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고등학교의 추천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을 갖췄더라도 고등학교의 추천 대상자가 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어 반드시 추천 여부를 확인하고 고등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건국대는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지만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어 추천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동국대는 고등학교당 추천 인원이 8명으로 제한돼 지원 전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3학년 2학기 성적도 고려해야

3학년 2학기 성적 반영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진학사는 “보통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마감, 수능 등의 이유로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이 많다”며 “3학년 2학기 성적 반영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졸업생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중 가톨릭대·광운대·국민대·명지대·세종대·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 등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평가한다. 다만 대학에서도 3학년 2학기에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하기 때문에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진학사의 설명이다. 이화여대·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도 3학년 1학기까지만 평가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크게 하락한 학생이라면 두 대학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장수생은 진로선택과목 유의

진로선택과목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일반선택과목이나 공통과목보다 영향력이 작지만 이에 따른 유불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로선택과목은 대체로 높은 성취도(A)를 받는 비율이 큰 편이어서 상위 3과목만 따졌을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학생 수가 상당하다. 따라서 진로선택과목 반영 시 대학 환산점수가 높아지는 경우들이 있다.

진학사는 “학생부 기록 방식이 현재와 같은 3수생까지는 이에 따른 유불리가 크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는 장수생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이점을 얻지 못하게 돼 불리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의 경우 2021년 졸업자부터 2024년 졸업자까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 반영 대상이지만, 그 이전 졸업자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을 받을 수 없어 불리함이 생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N수생 중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부교과전형 입시 결과 하락을 기대하고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대학이 발표한 평균등급을 기준으로 입결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여부가 바뀌는 대학도 있어 반드시 내 성적을 올해 대학별 점수로 바꿔 보고 경쟁력을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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