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남한 면적 잿더미
캐나다 산불은 2023년 5월 초부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해 6월에는 퀘벡주와 노바스코샤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됐다. 현재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를 제외한 12개 주·준주에서 모두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그을음, 먼지는 국경을 넘어 남하하면서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한 미국 동부 일대의 대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불 연기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기후환경연구소는 산불 연기가 최근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지나 4천6백km 떨어진 노르웨이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19일 캐나다 산불센터(CIFFC)의 발표에 의하면 전국에서 1천 여 곳 이상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고 이 중 660여 곳의 산불은 통제 불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은 13만7천㎢로 이미 대한민국 면적을 크게 넘어섰다.
산불 상황이 악화되자 당국에서도 연달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브리티시컬럼비아 등 일부 주에서는 수 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웨스트켈로나 등에서는 지난 수일간 산불로 인해 주민 3만명이 대피했고 가옥 2400채가 비워진 상태며 많은 건물이 화재로 인해 무너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데이비드 이비 총리는 1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번 산불 사태를 두고 “우리 주의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황이 가파르게 악화했다”고 했다.
15일 비상사태를 선언한 노스웨스트 준주에서도 주도 옐로나이프에서 15㎞ 떨어진 지점까지 산불이 번진 상태며 이로 인해 주민 2만명 중 1만9000명이 대피했다. 도시를 향해 강풍이 불고 있어 이번 주말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달 들어 하와이에서는 치명적인 산불이 마우이섬을 휩쓸어 이로 인한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고, 캐나다에서도 서부와 북부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BBC 보도에 의하면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가 산불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여 왔으나 우리는 아직도 이 가공할 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만 아니라 산불이 꺼진 뒤에도 계속되는 기후 변화 및 악영향 가능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산불은 나무와 토양에 저장돼 있던 막대한 양의 탄소를 대기 속으로 방출하는 것인데 이렇게 방출된 이산화탄소는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어 다시 화재 가능성이 올라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
BBC는 2020년에 발생한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16년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븐틴’ 승관, 제주 홍보에 힘 보탠다
- “명중이다”…유치원 교사 출신 여군이 쏜 휴대용 무기, 러軍 미사일 격추
- “데이트하면 인센티브”…직원들 연애 장려하는 中기업
- “네? 이거 뭐죠?”...이소라, 유튜브 채널 무통보 하차 당했나
- 민주, 文정부 사드 배치 지연 의혹에 “근거 없는 정치 보복”
- K리그2 경남 신임 감독에 이을용... “젊고 활동성 강한 팀 만들겠다”
- 케냐 마라톤 선수들 데려와 수산 양식장 불법 취업시킨 일당
- [단독] “강한 지도자가 나라 이끌어야” 54%, “민주주의보다 경제발전 중요” 68%
- 이코노미 앉아 11시간 G20행… 멕시코 女대통령 전용기 안타는 이유
- 래커 시위 이어 경찰서 둘러싼 서울여대 학생 500명…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