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백만장자, 전 세계의 2%[숫자로 본 경제]
2022년 미 달러화 환산 기준 100만 달러(약 13억4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한국인(성인 기준)은 125만4000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약 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은행(IB) 크레딧스위스(CS)가 8월 15일(현지 시간) 발간한 ‘2023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백만장자는 5939만100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의 6289만9000명보다 350만8000명 감소한 것이다.
미국은 177만 명이 감소했고 이어 일본(46만6000명), 영국(43만9000명), 호주(36만3000명), 캐나다(29만9000명), 독일(25만3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브라질(12만명), 이란(10만4000명), 노르웨이(10만4000명) 등은 늘었다.
한국은 125만4000명으로 상위 10위에 들었고 이탈리아(133만5000명), 네덜란드(117만5000명), 스페인(113만5000명) 등과 함께 전체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29만 명이었다.
5년 후인 2027년 한국의 백만장자의 수는 205만9000명으로 64% 증가해 순위가 이탈리아(166만5000명)를 제치고 한 단계 오른 9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유 자산 기준으로 ‘글로벌 톱 1%’에 들어가는 한국 성인은 110만6000명, ‘글로벌 톱 10%’에 속하는 성인은 1855만9000명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는 8만4718달러(약 1억1000만원)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4.258%
8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008년 6월은 리먼브라더스 사태(2008년 9월)로 미국 중앙은행(Fed)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 시점이다. 미 10년물의 국채 금리는 견조한 경제 지표 발표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몇 주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Fed가 금리를 이른 시일에 내릴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미 재무부가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0.1%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 수출과 수입 제품 모두 전반적 가격 수준이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8월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7월 상승 전환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8% 떨어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배타적사용권
“A보험사가 지난 7월 출시한 B상품이 최대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가끔 ‘배타적 사용권’이란 용어가 나온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그만큼 보험 상품의 혁신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배타적 사용권이 보장되는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는 이와 유사한 특약의 개발이나 판매가 제한된다. 실상 보험업계의 특허권인 셈이다.
보험사는 배타적 사용권을 통해 시장 지배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매출과 이익도 따라온다.
이 같은 혜택을 위해선 까다로운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독창성·창의성·소비자 편익 등 항목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신청서를 제출한 보험 상품은 심의에 출석한 심사위원의 3분의 2 이상에게 한 명당 80점을 얻어야 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평균 95점 이상이어야 1년 배타적 사용권을 받고 90점 미만은 3~6개월에 그친다.
특허권이 마냥 좋은 것 같지만 문제도 있다. 업계에선 배타적 사용권이 중소형사보다 대형사에 더 유리해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온다는 지적이 따른다.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사의 상품 개발이 더 수월하다 보니 배타적 사용권 신청도 대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의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유사 담보를 베껴 출시하는 일도 있다. 이해관계만 맞다면 용인되다 보니 유명무실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어 왔다.
올해에는 보험업계의 배타적 사용권 실적이 저조했다. 올해 도입된 새 보험회계국제기준(IFRS17) 정착에 내부 역량을 집중해 배타적 사용권까지 신경 쓸 여력이 부족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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