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파월에 쏠린 눈…국채금리와 중국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는 국채수익률 급등과 중국 경제불안으로 인해 난기류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증시의 상승 여력을 가리키는 다수의 지표들이 중립적인 전망으로 전환했다.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기 위해 상반된 지표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극단적 비관론은 좋은 매수 신호로 그 반대의 경우는 매도 신호로 여겨진다.
일례로 연초 주식 포지셔닝, 현금 비중과 같은 지표들은 극심한 약세를 보였는데 이를 일부 투자자들은 매수 신호로 해석했고 그 해석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연초의 비관적 전망과 달리 경제가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올해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4% 가까이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약세 포지셔닝이 위험 자산에 있어 "강한 순풍"이었지만 하반기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최근 펀드 매니저를 대상의 BoA은행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금 배분은 8 월에 4.8 %로 하락하여 21 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현금 배분이 5% 이상일 때 '매수'를 의미하는 이른바 '현금규칙' 지표는 중립으로 변경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 심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약세 의견은 2022년 9월의 절반 수준이다.
하이마운트리서치의 윌리 델위시 전략가는 로이터에 "올초 시장에는 비관론이 많았고 이후 비관론은 낙관론으로 전환하며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지나친 비관론에서 과도한 낙관론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보았고 이제 그 전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후반 와이오임중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을 앞두고 연준이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대한 추가 단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증시 상승을 이끈 낙관론이 이번 달에 시험대에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이번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지 아니면 증시 상승 신호로 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로이터는 조언했다.
S&P 500 지수는 7월 말 장중 최고치 대비 5% 이상 하락한 반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목요일에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후 투자자가 국채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보여주는 미국 실질 수익률은 2009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국채는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 뜨릴 수 있다. 게다가 역사적 기준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다.
동시에 중국의 부동산 위기 악화와 중국 경제 약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 에버그란데 그룹(헝다그룹)이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채권 수익률의 급등과 중국 부동산 부문의 전염 우려로 인해 "현재 시장은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10월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까지 주식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시장이 안정되면 투자자들은 연말에 더 많은 현금을 주식에 재할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물론 낙관론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며 현금 수준은 역사적 저점과는 거리가 멀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에 낙관적 투자자들은 안심하는 모습이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치아바론은 최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치아바론은 "시장은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 충분히 강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S&P 500 지수는 연준의 긴축이 일시 중단된 기간 동안 평균 14% 상승했다.
그는 "지금은 약세를 보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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