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웃으며 말한다" 이지현이 밝힌 #솔로가수 #유튜버 #아들근황[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지현(40)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첫 솔로곡을 내고,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며 본격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의미심장하게도 노래 제목은 '게리롱 푸리롱'이다. 과거 그녀의 영어발음을 놀리느라 밈이 된, 흑역사나 다름없는 단어를 과감하게 제목으로 썼다.
"18년 만에 음원을 내고 솔로가수가 됐어요. 유튜버가 된 게 두번쨰 변신이라면, 음원을 낸 게 첫번째 변신이에요. 스페셜한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렇게 '게리롱 푸리롱'을 내놓게 됐고요, 그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유튜브 '이지현의 뭐한다꼬 엔터테인먼트'에 녹였고요. 자연스럽게 채널을 오픈하게 됐어요. 저 열심히 해야 돼요.(웃음)"
지금은 두 번의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솔직담백' 싱글맘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녀는 10대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잔뼈 굵은 가수 출신이다. 1998년 15살에 그룹 써클로 데뷔했고, 2001년 다시 그룹 쥬얼리 활동을 시작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SBS '런닝맨'에서 '당연하지'를 히트시키며 남다른 예능감을 발휘했고, 배우로도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했다.
'게리롱 푸리롱'은 그랬던 그녀를 꽤 오랜 시간 괴롭힌 밈이었다. 이지현은 "사실 안티팬이 저를 놀렸던 단어다. 그걸 음원 제목으로 쓴다는 자체가 마음을 내려놓아야 했던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금쪽이' 아들의 사연을 공개하면서 또다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던 터. 이지현은 이를 '게리롱 푸리롱' 가사에 역으로 담아 시원하게 승화시켰다.
중독성 강한 경쾌한 멜로디에 잘 먹고 잘 사는 아이 둘 엄마, '퀸 오브 당연하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야 너나 잘 살아'라고 일갈하며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지현은 "저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음악일 수 있다. 어쩌면 힐링송일수도 있겠다"며 "이젠 헐뜯지 말고 다같이 위로하며 살자는 내용이 공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솔로가수로 활동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이지현은 "쥬얼리 때도 그렇고 항상 멤버들이 있어서 든든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게 있었는데 혼자 하니까, 그룹이 좋은 거구나 항상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게리롱 푸리롱'에서 느끼셨겠지만, 가릴 것 없이 다 내려놨다"며 웃었다.
"그간 너무 아이들만 보고 살아서 결혼 이전의 시간이 기억이 안 났거든요. 기억할 틈도 없고. 녹음하고 안무연습 하면서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멤버들이 그립기도 하고, 제 꿈도 생각이 났어요. 가수로 활동했지만 저도 메이보컬, 메인댄서이고 싶었죠. 이제야 회사를 차려서 나왔어요. 나오긴 나왔네요.(웃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아이는 그녀의 원동력이다. 어느덧 사춘기가 온 11살 딸 서윤이, 듬직해진 9살 아들 우경이의 근황도 귀띔했다. 이지현은 "딸이 사춘기가 살짝 왔다. 어렵단 걸 맛보고 있다"며 "오히려 우경이가 애교가 많다.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은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오은영 박사와 함께 ADHD를 겪는 아들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화제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아들의 모습, 자녀를 대하는 이지현의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저도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 나간 방송이지만, 당시엔 방송이 나감으로써 받는 비난 때문에 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미지가 세 보여도 속은 정반대고 물러터져서, 엄마가 돼 아이를 키우려니 내 그릇이 얼마나 커져야 하나 고민도 많고, 피가 마르는 것도 같았거든요. 특히 저보다 아들을 안좋게 이야기하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겪어내기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쩄든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네요."
거듭된 스스로의 노력, 그리고 엄마 이지현의 노력이 더해져 우경이는 더욱 의젓하고 든든해졌다고. 친구, 형들과 함께하는 스케줄이 빼곡할 정도로 바삐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이지현은 "제일 기특한 건 우경이 본인이다. 아이라 유연하지만, 스스로를 바꿔간다는 게 대단하다"면서 "엄마도 모르는 아이의 부분까지 찾아주신 오은영 박사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지현의 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곱지만 단단한 마디가 생긴, 일하는 엄마의 손. 퇴근하자마자 가스렌지 3구를 동시에 켜고 요리를 시작하는 워킹맘 생활을 이어오다 보니 "살찔 틈이 없다"고. 그는 "애 둘 키으고 집안일 하고 살림하고, 어느덧 생활력 만렙이 됐다"면서 "10년을 사니까 이렇게 되더라. 엄마는 강하다는 걸 살아보면서 느낀다"고 했다.
이런 생활인 이지현의 삶이 묻어난다. '이지현의 뭐한다꼬 엔터테인먼트' 채널은 '대표' 이지현이 방송 활동으로 얻은 수입을 그대로 투자해 운영하는 콘셉트다. 드릴도 박고, 그릇도 나르고, 공장 아르바이트까지 마다않는 뭐한다꼬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지현은 "미래를 투자하는 셈이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저보고 '보살'이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처음엔 '게리롱 푸리롱'도 안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저라는 사람을 다시 보여드리고 과거의 뭔가를 꺼내려면 더 내려놔야겠더라고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솔직하고 가식 없는 저는 그대로예요. 진짜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부족하지만 큰 용기를 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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