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대전블루스

김재근 선임기자 2023. 8.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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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안정애가 부른 '대전 블루스'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최치수가 어느 날 새벽 0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애틋한 이별을 보았다.

안정애가 부른 '대전 부르스'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축제가 '대전블루스'에 뿌리를 두고있지만 현재 대전역 일원에는 가수 안정애, 작사가 최치수, 작곡가 김부해를 기억할 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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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1956년 안정애가 부른 '대전 블루스'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가사를 지은 최치수에 관한 것이다. 노랫말을 지을 당시 그는 신세기레코드사 직원으로 지방 출장을 다니느라 대전역 인근에서 숙박을 했다.

최치수가 어느 날 새벽 0시 40분경 대전역에서 애틋한 이별을 보았다. 청춘남녀는 보슬비를 맞으며 손을 놓지 못했다. 목포행 0시 50분 열차가 천천히 출발하려고 하자 남자는 마지못해 열차에 올라탔다. 연인을 보낸 여성은 열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최치수는 곧바로 여관으로 돌아가 이 정경을 시로 썼다. 그는 10여년 간 열차 승무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었다. 가사에는 1950년대 열차와 기차역의 풍경이 잘 담겨 있다. 작곡가 김부해는 3시간 만에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노래를 완성했다고 한다.

안정애가 부른 '대전 부르스'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했고, 회사는 창사 이래 최고의 레코드 판매량을 기록했다. 1963년에는 당대 인기배우 최무룡, 엄앵란, 신성일이 출연한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영화도 나왔다.

지난 17일 '대전 0시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누적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대전역-옛충남도청 차 없는 거리 운영과 다양한 심야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0시축제는 과제도 남겼다. 교통과 동선 문제 해결, 킬러콘텐츠 확충도 필요하다.

정체성 확립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축제가 '대전블루스'에 뿌리를 두고있지만 현재 대전역 일원에는 가수 안정애, 작사가 최치수, 작곡가 김부해를 기억할 만한 게 없다. 민자역사 건설 때 사라진 노래비를 다시 새롭게 세울 필요가 있다. 굳이 자연석이 아니라 현대적 각각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이 노래를 음반에 재취입하거나 다시 불러 널리 알린 조용필, 나훈아, 이미자, 장사익 등의 부조물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이 노래의 배경이 된 대전역-호남선 연결 철도(대전선) 활용도 검토할 때가 됐다. 용도 폐기된 이 철도를 활용하여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여 소멸위기의 구도심을 살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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