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송교창에게 물었습니다…대표팀 우승 vs 소속팀 우승 [스포 탐험대]

임창만 기자 2023. 8.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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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AG 준비 중인 농구대표팀 허훈(오른쪽), 송교창.

[스포티비뉴스=진천, 임창만·이충훈·이강유 기자] '선, 후배'보다 '친구' 같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사이가 있다.

허훈(27·국군체육부대 상무)과 송교창(26·국군체육부대 상무)의 이야기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8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농구 대표팀 허훈, 송교창과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열심인 요즘.

선수촌 생활을 묻는 말에 허훈은 "부대랑 별다를 게 없다. 선수촌에서도 오전 오후로 운동을 계속하는데,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아침 점호, 저녁 점호 안 하는거… 그거 빼고는 비슷하게 생활하고 있고,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저도 상무에서랑 별다른 거 없이 생활하는데, 대표팀에 상무보다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허훈은 어느덧 대표팀 막내급에서 벗어나 '중간 위치'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분위기 메이커' 노릇은 계속된다.

송교창은 "저희 대표팀 분위기는 훈이 형이 다 이끈다고 보면 된다. 거의 '플레이 메이커'라고 보시면 되는데, 분위기를 주도해서 훈련이나 경기에서 더 재밌고, 밝게 만드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훈이 형이 먼저 다가와 주고 장난도 치고 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후배가 형을 되게 좋아한다. 그게 형의 매력이라 생각하고, 그런 게 후배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선배고 형이다. 든든하게 조언도 한번 얻고, 그럴 수 있는 선배여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항저우 AG 목표는 역시 '정상'이다. 개인 타이틀 욕심은 전무하고, 대표팀 우승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훈은 "'금메달'이라는 자체가 농구 인생에서 메리트 있는 거고, 제가 농구 인생 중에서 금메달이라는 커리어를 쌓았다는 것 자체가 되게 행복하고 한편으로는 하루빨리 전역해서 소속 팀(수원 KT)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저도 마찬가지로 '금메달'이 선수 커리어 상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욕심나는 건 당연하다. AG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도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동기부여 삼아서 새 시즌에 들어갔을 때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 농구대표팀 허훈.
▲ 농구대표팀 송교창.

두 선수에게 간단한 '밸런스 게임'을 준비해 봤다. 첫 질문은 'AG 대표팀 우승 vs 소속팀 복귀하고 리그 우승.'

둘의 대답은 일치했다. '대표팀 우승'을 꼽았다.

허훈은 "AG 금메달은 4년에 한 번 오는 건데, 그게 좀 더 메리트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야 KBL에 좋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AG 우승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웃어 보였다.

송교창은 "소속팀(전주 KCC) 우승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더욱더 중요성을 따지자고 보면 AG 금메달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두 번째 질문은 AG 결승전에서 '버저비터 3점 슛'으로 우승 vs 상대 버저비터 결승점을 막는 '블록 샷.'

이번에도 두 선수의 말은 일치했다. '버저비터 3점 슛'을 꼽았다.

허훈은 "(상상한다면) 완전 짜릿하다. 제게 블록 샷은 일단 가능성이 없다. 우리 한국 농구가 수비도 중요한데, 국제대회 나가서는 공격력이 좀 그나마 받쳐줘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어서 3점만 하나 운 좋게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밤 상상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질문을 받은 송교창의 눈은 번쩍였다. 그는 "블록 샷이랑 3점 슛이랑 따졌을 때 버저비터 3점 슛이 훨씬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3점 슛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 농구 대표팀 허훈(중앙), 송교창 (오른쪽)

소속팀을 넘어 어느덧 '대표팀 핵심'으로 자리 잡은 두 선수. 앞으로도 부상 없이 꾸준히 유지하길 바라는 게 서로의 마음이다.

"항상 하는 말은 똑같아요. 운동선수는 워낙 자기 재능이 정말 좋고, 기량이 뛰어나다 해도 다친다면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교창이가 부상 없이 제대하기 전까지 몸 잘 만들고, 새 시즌 들어가서 부상 없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한국 농구가 더 발전하고, 후배들이 더 보고 배우고, 자기도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치지 말고, 꼭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허훈)

"곧 새 시즌에 들어가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 서로 다치지 말고 시즌 잘 마무리해서

다가오는 FA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송교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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