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으로 활로 찾자"… 車업체와 협력 확대하는 전자업계

최유빈 기자 2023. 8. 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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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전자업계에 부는 車바람] ③ 전자기업, 완성차업계와 스킨십 확대

[편집자주]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전자업계가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4년 뒤 약 4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전장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함이다. 일찌감치 전장사업에 투자해온 기업들의 실적도 점차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전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장시장을 살펴봤다.

전자기업들이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425조 시장' 열린다… 전자업계 다음 전장은 '전장'
②'전장 사업' 실적 개선 본격화… 미래 먹거리 힘주는 전자업계
③"동맹으로 활로 찾자"… 車업체와 협력 확대하는 전자업계
삼성전자 등 주요 전자기업들이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TV와 가전 등 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자기업들이 전장부문 성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와 완성차 업계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삼성, 전장 사업 강화로 '차세대 모빌리티' 선도


삼성전자는 최첨단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공급을 바탕으로 전장 사업 선점에 나섰다. 2030년 자동차가 서버·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3대 응용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현대자동차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첫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현대차에 프리미엄 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기로 했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IVI용 프로세서다. 실시간 운행정보를 비롯해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재생, 고사양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은 이재용 회장의 적극적인 차량용 반도체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각 사 공장과 연구소를 찾아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대응한 차량용 반도체 사업 관련 내용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BMW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양사 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LG, 완성차 협력으로 전장사업 확장


LG전자는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6월2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했다. 사진은 은석현 부사장(사진)이 임직원에게 격려와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는 끊임없는 연구기술로 현대차, GM(General Motors), 르노 등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올해의 공급사 선정을 시작으로 총 6번에 걸쳐 GM 올해의 공급사에 선정됐다. 올해도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분야 최우수 공급사로 꼽히며 전장 사업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LG전자는 르노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르노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테크(Tech)에도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현대차 출신 인재도 영입했다. AI전문가인 김정희 전무는 현대차의 AI 전문조직인 에어스 컴퍼니(AIRS Company) 대표를 역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AI가 선제적으로 특정 작업을 제안하거나 수행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상반기에만 8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연말엔 누적 수주금액이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올해 말 수주 잔고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경험 인사이트를 활용해 2030년 매출 2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獨 모터쇼'가는 삼성·LG전자


전장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3대 모터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두 회사는 오는 9월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 IAA 모빌리티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올리버 집세 BMW CEO,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 크리스티안 아몬 퀄컴 CEO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그룹 내 전장·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회사와 함께 참가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디바이스 솔루션'(Device Solution)으로 오픈 부스를 꾸린다. 현대차, 아우디, BMW등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함께 참여한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별도의 전시관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방문한다. LG가 모터쇼에 참가하는 주요 기업에 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기회 모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참가하지 않는 모터쇼에 전자기업이 참석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전장 사업이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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