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실책 이겨내고 5이닝 7K 비자책…시즌 2승 수확

김희준 기자 2023. 8. 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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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2실점 비자책…ERA 2.57→1.89
14일 컵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 챙겨
[신시내티=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2023.08.21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들의 잇단 실책을 딛고 비자책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9-2로 앞선 6회말 교체된 류현진은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했다. MLB 개인 통산 77승째다.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타구에 다리를 맞아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 비자책점을 기록하며 복귀 후 첫 승리를 신고한 류현진은 이날 신시내티전에서도 비자책 호투를 선보여 승리를 챙겼다.

8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최다인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7개 이상의 삼진을 잡은 것은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전에서 7개를 잡은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MLB닷컴의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직구(38개)에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커터(11개)를 고루 섞어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약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약 140.6㎞)이 나왔다.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과 대조적이었다. 그린은 최고 시속 100.3마일(161.4㎞)의 직구를 뿌렸으나 3이닝 10피안타(5홈런) 4탈삼진 3볼넷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토론토 타선이 1회초 보 비셋의 3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류현진은 1점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후속타자 맷 매클레인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으로 잡았다.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는 직구만 2개를 던져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토론토는 2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그린을 두들겨 대거 4점을 올렸다.

대니 잰슨이 2루타를 날린 뒤 케빈 키어마이어가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위트 메리필드의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2사 3루에서는 벨트가 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토론토가 5-0으로 크게 앞선 2회말 류현진은 실책 속에 실점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는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후속타자 조이 보토는 삼진으로 물리쳤다. 직구, 커터를 내리 던진 후 커브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에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엘비 마르테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3루수 채프먼이 실책을 저질렀다. 2루로 뛴 1루 주자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를 잡으려다 2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공이 외야 쪽으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류현진은 이어 상대한 TJ 프리들도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번에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류현진에게 악송구했다.

류현진은 침착했다.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가 5-2로 앞선 3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TJ 홉킨스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타자 매클레인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데 라 크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66.2마일(약 106.5㎞)의 느린 커브를 던졌고, 데 라 크루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어 스티어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토론토 야수진은 실책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4회 또 대거 4점을 올렸다.

4회초 선두타자 비셋과 벨트가 연속타자 홈런을 작렬했고,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토론토가 9-2까지 앞서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4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선두타자 보토를 좌익수 플라이로,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를 우익수 플라이로 물리쳤다. 마르테에게는 커브, 커터, 직구를 연달아 던져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5회말에도 위기를 만났다.

프리들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메일리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에 놓였다.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무사 1, 2루에서 홉킨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았고, 매클레인에게는 느린 커브를 던져 포수 파울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이어 데라 크루스를 체인지업, 직구, 커브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말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는 7회말 신시내티에 1점을 내줬지만, 9회초 잰슨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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