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까지 낮춘 휠라홀딩스, '위닝투게더' 효과 언제쯤?

박미선 기자 2023. 8.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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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휠라 부문 부진으로 올 상반기 영업익 21.4%↓
"내년 글로벌 공통 제품·마케팅으로 '위닝투게더' 효과 가시화"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사진=휠라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휠라홀딩스가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투게더(WINNING TOGETHER)'를 2년째 시행 중이지만,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등 아직 뚜렷한 리브랜딩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2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한 2조2556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523억원에 그쳤다.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하락한 데는 휠라 부문의 실적 부진 탓이 크다.

휠라홀딩스의 사업은 휠라 부문(휠라 USA, 휠라코리아)과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로 나뉜다.

아쿠쉬네트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2%, 25.2% 성장했지만 휠라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져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휠라 부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줄어든 4742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8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휠라 부문 실적 개선이 더뎌지자, 휠라홀딩스는 연간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한 차례 낮췄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낮아질 것으로 애초 전망했지만,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30~40% 감소할 것으로 조정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60~7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150억~200억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수정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휠라 USA와 휠라코리아 사업 부문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과 달리 늦어져 회사 전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다"며 "국내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가 침체돼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했고, 미국은 재고 소진이 예상만큼 원활하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다"고 했다.

휠라 썸머 그래픽 티셔츠(사진=휠라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2월부터 그룹 5개년 전략 '위닝투게더'를 시행 중이다. 위닝투게더는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계획으로,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휠라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혁신 작업에 나서는 것은 2016년 국내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 만으로,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 청사진인 셈이다.

위닝투게더 전략의 일환으로, 휠라는 국내와 미국 등 직접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의 유통 채널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간 휠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에 주로 소구해 왔는데, 리브랜딩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그에 따른 가격도 조정해 고급화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의 경우, 마진이 낮은 유통 채널의 비중을 낮추고 가격 통제가 어려운 홀세일 판매 방식을 지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후됐거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매출이 낮은 매장은 줄이는 방식으로 매장 효율성 또한 높이고 있다.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문을 닫은 매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개 이상이다.

미국 사업은 재고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까지 미국 내 아웃렛 매장 5개에 입점해 재고 소진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2분기 기준 전년 말 대비 재고는 30% 소진됐고, 연말까지 50% 소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역시 마진이 높은 채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 채널 조정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측은 "미국의 경우, 재고 소진을 위해 올해 초부터 새로운 제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올해 최대한 많은 재고를 소진해야 내년도 글로벌 공통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휠라홀딩스가 추진 중인 '위닝투게더'의 가장 큰 목표는 전 세계 공통으로 브랜드의 통일된 제품과 마케팅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조직도 개편했다.

내년 SS(봄·여름)시즌부터 국내와 미국 공통의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휠라홀딩스 측은 "'위닝투게더'는 2026년까지 잡은 전략으로, 단기적 실적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인데 여기에 소비 침체 등 거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더 악화한 것"이라며 "다만 올해 선보인 SS 시즌 제품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고, 내년에는 글로벌 공통으로 전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이를 기점으로 '위닝투게더' 전략의 효과는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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