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 잔혹사 이은 ‘더 문’…쌍천만 감독도 실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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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흥행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마저 '한국 SF물의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유인 달 탐사를 소재로 한 김 감독의 신작 SF '더 문'이 50만 관객을 겨우 모으며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외계+인'과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티빙 '욘더' 등 드라마에 이어 '더 문'까지 한국형 SF물의 흥행 실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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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기술적 성취엔 긍정적 평가
2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개봉한 ‘더 문’은 19일까지 누적관객 50만5064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600만 명) 15분의 1의 불과한 수치로 동시 개봉해 경쟁한 한국영화 ‘빅4’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각각 472만과 261만 관객을 모았고 ‘비공식작전’이 103만 명을 기록했다. 한주 먼저 개봉한 ‘밀수’가 여전히 박스오피스 5위권 안을 지키고 있는 것과 달리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반등도 힘들 전망이다.
이런 결과를 “장르의 한계”로 바라보는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외계+인’과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티빙 ‘욘더’ 등 드라마에 이어 ‘더 문’까지 한국형 SF물의 흥행 실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이 다른 장르에 비해 SF를 선호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전 세계적인 팬덤을 이끄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한국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대표적인 예시”라고 말했다.
전 평론가는 일부 관객들이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신파와 감정과잉 등에 대해서도 “‘더 문’이 담고 있는 드라마적 요소들이 김 감독의 전작인 ‘신과함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관객들이 이러한 드라마적 감성이 첨단 테크놀로지를 강조한 SF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영화관계자들은 SF, 특히 우주영화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더 문’이 성취한 놀라운 시각적·기술적 성취만큼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는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의 자문 아래 평균 할리우드 SF영화 제작비의 10분의 1의 불과한 280억 원으로 뛰어난 우주와 달 등의 비주얼을 완성했다.
전 평론가는 “한국 영화계에 SF장르를 위한 중요한 레퍼런스(창작물을 만들 때 참고로 하거나 영향을 받은 다른 창작물)가 될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라며 “단순히 흥행 수치 등으로 인해서 ‘더 문’이 이룬 여러 성취 등이 무시되거나 비하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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