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싸움에 고래 등돌린다…HMM 노리는 하림·SM·LX·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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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몸값이 높아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여러 기업이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곳으로 전해지는 기업은 SM, 하림, 동원, LX 등 중견그룹이다.
인수전에 뛰어들었거나 관심을 보인 곳은 모두 자산규모상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9위인 HMM(25.8조원)보다 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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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본·경영능력 갖춰야"…적격후보 없으면 매각작업 중단 가능성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7년 만에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몸값이 높아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여러 기업이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국내 유력 대기업들보다는 중견그룹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011200)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에 예비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지난 7월20일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보통주식 1억9879만주와 전환사채(CB)의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추가로 보유하게 되는 2억주에 대해 매각공고를 냈다. 인수가는 한 달 평균 시가총액을 고려한 4조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최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곳으로 전해지는 기업은 SM, 하림, 동원, LX 등 중견그룹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SM그룹은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사업부를 인수한 SM상선을 비롯해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림은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지난 2015년 인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손을 잡았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함께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사인 HMM과의 시너지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과 LX는 이번 인수로 종합 물류그룹 도약을 꾀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육상 물류사 동원로엑스와 항만 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갖고 있다. LX그룹의 경우 종합상사업체 LX인터내셔널과 국내 최대 물류 운송 대행업체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선복량 기준 180만TEU(길이 6m 컨테이너)인 하팍로이드와 81만TEU인 HMM을 합쳐 세계 3위권을 넘보는 해운사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인수 후보자로 언급된 국내 중견그룹들과 하팍로이드는 모두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해진공의 선호도와는 차이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수전에 뛰어들었거나 관심을 보인 곳은 모두 자산규모상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9위인 HMM(25.8조원)보다 밑에 있다. 하림그룹이 27위로 그나마 높은 편이고, SM그룹 30위, LX그룹 44위, 동원그룹 54위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셈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견그룹의 경우 사모펀드와 연합전선을 꾸리더라도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인수 후에도 자금 회수흘 위한 무리한 배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현대LNG해운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국내 해운사를 하팍로이드 같은 해외자본에 넘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잠재 후보로 거론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은 모두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며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적격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매각 작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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