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못잖은 女 축구… 스페인, 여자월드컵 사상 첫 우승

남정훈 2023. 8. 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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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유럽에서도 축구 강국으로 손꼽힌다.

'무적함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스페인 남자축구 대표팀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메라리가도 보유하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세계 최강의 클럽을 보유한 덕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을 차지한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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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잉글랜드에 1-0 승리
전반 29분 카르모나 왼발 슛 골망
2022년 ‘유로 2022’ 8강전 패배 설욕
2015년 첫 출전 8년 만에 ‘트로피’
獨 이어 두 번째 남녀 월드컵 정상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축구 강국으로 손꼽힌다. ‘무적함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스페인 남자축구 대표팀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남자축구 월드컵 우승은 단 여덟 나라에게만 허용된 영역이다.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프리메라리가도 보유하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세계 최강의 클럽을 보유한 덕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을 차지한 나라이기도 하다.

남자축구는 이 정도로 손꼽히는 강국이지만, 스페인 여자축구는 ‘후발국’ 처지다. 1991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4년 마다 개최되고 있는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은 7회 대회인 2015년 캐나다에서야 처음으로 본선에 얼굴을 비쳤을 정도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카탈리나 콜이 20일 2023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친 뒤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환호하고 있다. 시드니=AP연합뉴스
그랬던 스페인 여자축구가 월드컵 본선 첫 출전 이후 불과 8년 만에 세계를 제패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스페인은 독일(남자 4회, 여자 2회)에 이어 남녀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두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페인은 대회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선 3-0 쾌승을 거뒀고, 잠비아전에선 5-0 대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그러나 C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0-4로 완패를 당하면서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일본전 대패가 예방주사로 작용했던걸까.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둔 스페인은 8강전과 4강전에서 직전 프랑스 대회에서 준우승, 3위에 오른 네덜란드와 스웨덴을 차례로 2-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5년 첫 출전만 해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9 프랑스에선 16강에 머물렀던 스페인은 첫 출전 이후 8년 만에 최종 승자를 가리는 자리까지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스페인은 이날 결승전 승리로 지난해 여자 유로 2022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당했던 패배도 완벽하게 설욕했다. 당시 스페인은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에 1-2로 졌고,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결국 우승컵을 따냈다.

이날 잉글랜드의 공 점유율을 30%대로 묶으면서 줄곧 공세를 편 스페인은 결국 전반 29분 먼저 상대 골문을 열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탈취해 역습에 나선 스페인은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쇄도한 올가 카르모나가 그대로 왼발로 차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찌르며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곧 결승골이 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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