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제질서 저해 주체로 中 지목… 韓, 신중론 탈피 스탠스 분명히
조태용 “印太 지정학 바꾼 8시간”
中, 서해·대만 주변서 무력시위
尹 “2024년 정상회의 韓개최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정상회의는 한·미·일 공조의 대상을 기존 북한에서 중국으로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일의 역할이 증대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3국 공동 이익은 우리만의 배타적인 이익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보편적 이익과 부합하고 거기에 우리 3국의 공동 이익이 함께 있다”며 “3국 간 포괄적인 협력 체계가 가동되면 먼저 공급망 안정 또 금융 외환시장에 있어서 첨단 과학기술의 협력이나 안정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역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직접 지목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한국은 그동안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에 신중했던 스탠스를 바꿔 확실히 동참한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정상회의, 국가안보실장 및 외교·국방장관 회의 연례화 △산업·재무장관회의 신설과 같은 3국 협력체제 강화는 물론 인도태평양대화 발족,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태평양도서국포럼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합의함으로써 3국 안보협력체가 오커스(AUKUS: 호주·영국·미국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협의체) 이상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는 향후 인태 지역에서 미국 지지 아래 한국과 일본의 역할이 안보적, 경제적 차원에서 더욱 확대될 것임을 보여준다.
캠프데이비드=이현미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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