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관 사태' 나비효과…건설경기 악재로 작용하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등 공공 발주가 일시 중단되면 이와 관련된 건설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민간 수주 침체 등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LH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주택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준공·착공 등이 줄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H 임직원이 퇴직 후 건설·시공·감리 업체로 이동해 LH가 발주한 크고 작은 설계 공모를 따내는 등 '전관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LH에 전관 업체와의 용역 체결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발주가 진행 중인 설계·감리 용역 계약뿐 아니라 지난 7월말 이후 이미 계약을 체결한 용역까지 계약 해지한다. 전체 34건으로 1540억원 규모다.
한국은행 경제전망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하지만 하반기 1.5% 감소해 연간 0.7%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2분기 GDP 속보치를 보면 건설투자는 0.3% 감소했다. 건설 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 'LH 전관 사태'가 악재로 작용해 우리나라 GDP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1~4월 건설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58조5000억원이었다. 건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와 레미콘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국내 주요 건설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레미콘 평균 매입 단가(원/㎥)는 올 상반기 8만7067원으로 2021년 대비 24.8% 올랐다.
올 상반기 전국 건축 인허가와 착공 면적은 큰 폭으로 줄었고, 준공 면적만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건축 인허가 면적과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22.6%, 38.5% 감소했다. 준공 면적은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건축 인허가는 경기 선행지표로, 착공과 준공은 각각 경기 동행·후행 지표로 꼽히는데,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침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 주택 사업을 담당하는 LH 발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건설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LH는 2023년 3기 신도시 조성 공사 등 10조원 규모(용역 포함)의 발주를 계획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LH 땅 투기 사태를 돌아보면 LH 발주계획은 2021년 약 16조원에서 지난해 약 11조원, 올해 10조원으로 줄었다"며 "LH 전관 사태로 발주 계획을 모두 채우지 못해 단기적으로 공사 물량 등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꽃뱀질"…'고양이의 보은' 日 감독, DJ소다 2차 가해 - 머니투데이
- 손연재 임신 공개 "딸이라면 리듬체조 안 시키고 싶어" - 머니투데이
- '명량대첩축제'에 '日 부캐' 다나카를?…섭외 이유 들어보니 - 머니투데이
- 정다래 남편 전처 "정다래는 내 아들 수영쌤…양육비 2년째 미지급" - 머니투데이
- 이다영, 김연경 또 저격 "입에 욕 달고 살아…술집 여자 취급해" - 머니투데이
- 인증샷 투명곰에 최현욱 나체가…빛삭했지만 사진 확산 - 머니투데이
- 수능에 '尹 퇴진' 집회 사이트가 왜 나와…논란된 문제들 봤더니 - 머니투데이
- 미국서 HBM 패키징 공장 짓는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법인 설립 - 머니투데이
- 영국·스페인 일간지, X 사용 중단 선언..."가짜뉴스 확산 플랫폼" - 머니투데이
- 슈주 예성, 김희철 때렸다?…"공연 때문에 다퉈, 눈물 흘린 건 맞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