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예비입찰 오늘 마감…산은의 희망 '신속 매각'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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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옛 현대상선)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작업의 첫 단추인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신속 매각' 방침을 강조해왔지만,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 위주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매각 절차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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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적어 인수 후 과한 배당 등 우려 확산…"매도인 사정 따라 취소 가능"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HMM(옛 현대상선)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작업의 첫 단추인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신속 매각' 방침을 강조해왔지만,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 위주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어 매각 절차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달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HMM 인수전이 LX, 하림, 동원, SM그룹 간 '4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크로이트'도 투자설명서(IM)를 받았지만, 국적 해운사가 해외에 넘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종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하림(17조원), SM(16조원), LX(11조원), 동원(9조원) 모두 HMM(24조원)보다 작다. 현재 인수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자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들 회사들의 보유 현금·현금성 자산 6000억~2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은 재무 투자자(FI)들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FI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HMM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더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 후 HMM이 보유한 12조3000억원의 현금성 자산(2분기 기준)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IB업계에서는 인수자의 무리한 배당을 막기 위한 본입찰 단계에서 별도 주주 간 계약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예비입찰에서 인수·운영 여력을 갖춘 기업이 등장하지 않으면 매각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은행·해진공도 이번 매각 공고에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산업은행·해진공이 HMM에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6800억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각에서 1조원 규모가 주식으로 전환돼 거래될 예정이나, 잔여 영구채(1조6800억원 상당)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적정 가격에 전환되지 않으면 배임 논란이 일 수 있다. 포스코그룹, 현대차그룹 등 자급력이 있는 대형사가 HMM 인수전 안팎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은행 측은 "이날 종료되는 예비입찰과 관련해 입찰 회사에 대해서는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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