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토털 솔루션 제공"… 생성AI 본격화에 웃는 이 회사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강소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7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1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1년 만에 2배 이상 매출을 예상한 것이다. 그는 "2025년이면 매출은 1000억원에 이르고, 회사도 이익(흑자)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비 14배, 올해 예상치 대비 5.6배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유선통신망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마벨(Marvell)에서 10여년간 근무했던 박 대표 등 5명이 2016년 창업했다. 현재는 한국에 40여명, 미국에 10여명 등 55명이 일한다.
회사명 포인투(Poin2)는 '포인트-투-포인트(Point-to-Point) 커뮤니케이션', 즉 한 개의 포인트(Point, 점)에서 다른 포인트로의 '유선통신'을 일컫는 업계 용어에서 따왔다. 유선통신은 두 점 사이의 거리에 따라 △10m 이하 거리의 단거리 네트워크 △40㎞에 이르는 초장거리 시장 등 다양하다. 포인투가 주력으로 삼은 분야는 단거리 네트워크 시장이다. 데이터센터 등에 설치된 서버와 서버를 연결하는, 불과 몇 미터 길이의 연결선이 포인투의 주력 제품이다.
데이터센터들이 포인투의 연결선을 쓰는 이유는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초고용량 데이터가 초고속으로 오가는 환경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 송수신량이 크지 않았을 때는 구리선을 잘라 연결하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 내 서버 간 데이터 처리 규모가 초당 100기가비트(100Gbps)에서 400기가비트(400Gbps)에 달해 구리선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광통신 기술을 이용한 연결선이 개발됐지만, 구리선 대비 5배가량 비싼 데다 전력소모량도 많다.
포인투의 이튜브(E-Tube)는 플라스틱 소재 유연한 재질의 부도체에 전파를 실어 보내는 기술을 적용했다. 연결선 양쪽 끝에는 △전기신호를 전파신호로 바꾸는 칩 △전파신호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케이블과 안테나를 연결하는 커넥터 등을 심었다. 가격은 구리선보다는 비싸지만 광통신 부품의 반값 이하고, 전력소모 측면에서도 월등하다.
박 대표는 "400Gbps, 800Gbps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광통신은 20와트, 30와트의 전력을 쓰지만 이튜브는 각각 9와트, 10와트에 불과하다"며 "고객이 100만개의 이튜브를 1년간 쓴다고 가정할 때 400Gbps 데이터센터에선 1900만달러(약 255억원), 800Gbps에선 3500만달러(약 469억원)의 전기료가 절감된다"고 했다.
이는 AI(인공지능) 대중화 시대에서 큰 장점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컴퓨팅 자원 수요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서버 수 10만대 이상'을 의미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늘고 이튜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이튜브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케이블 업체 '몰렉스' 등을 통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되고 있다. 이들 IaaS(서비스형 인프라) 기반 클라우드 기업들은 하이퍼스케일러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생성형 AI시대에 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인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포인투는 초장거리 통신망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SK텔레콤, 오이솔루션 등과 함께 개발한 '광통신망 파장 확대기술'이 대표적인 성과다. 5G 시스템 용량 증가로 광통신망 전송 최고 속도가 기존 10Gbps에서 25Gbps로 높아졌지만, 이 과정에서 광파장 분산에 따른 통신가능 거리 단축 문제가 돌출했다. 포인투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기술로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투자자들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포인투를 눈여겨보고 있다. 포인투는 지난해 5월 시리즈B 투자에 28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400억원가량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일 현재 추가로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1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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