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독립리그행→기적의 재입단→4년 기다린 첫 안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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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강인권 NC 감독은 재영입 당시 "다시 입단해서 보니까 체격이 많이 좋아졌고, 성장했더라. 팀에 크게 치는 선수들은 꽤 많은데, 대주자를 낸다고 생각했을 때 발이 빠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박영빈을 영입한 것이다. 콘택트에 장점이 있고, 도루 능력을 갖췄으니까 대주자나 외야 수비 커버 등 필요한 상황에 기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장점인 주력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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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영빈(26)이 값진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영빈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5로 앞선 8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는 12-5로 크게 이기며 일단 4위 지키기에 성공했다.
박영빈의 빠른 발이 어느 때보다 더 돋보인 하루였다. 8회초 선두타자 안중열이 안타로 출루하자 NC벤치는 대주자 카드 박영빈을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고, 1루에 있던 박영빈을 2루와 3루를 돌아 순식간에 홈까지 쇄도했다. 8-5로 달아나는 동시에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는 주루플레이었다.
박영빈의 득점으로 NC 타선에는 더 불이 붙었다. 8회 박민우의 1타점 적시 3루타와 마틴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추가로 터지면서 10-5로 달아났다.
박영빈은 타석에서도 일을 냈다. 9회초 김주원이 좌월 홈런을 쳐 11-5로 더 도망간 뒤였다. 박영빈은 볼카운트 0-2로 완전히 몰린 상황에서 두산 좌완 이병헌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연결했다. 프로 데뷔 8타석 만에 나온 값진 첫 안타였다. 박영빈은 상대 폭투로 3루를 밟고, 박대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해 이날 팀의 마지막 1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8타석이겠지만, 8타석에 들어서기까지 무려 4년의 세월이 걸렸다. 박영빈은 충암고-경희대를 졸업하고 2020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가 한 해를 넘기지도 못하고 부상 탓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기 위해 박영빈은 묵묵히 땀을 흘렸다. 우선 군 문제부터 해결한 뒤 독립리그 구단인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NC 외야수 김기환이 숙취 운전 여파로 퇴단 조치되면서 박영빈에게 기적처럼 재입단 기회가 찾아왔다. 박영빈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당당히 다시 NC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재영입 당시 "다시 입단해서 보니까 체격이 많이 좋아졌고, 성장했더라. 팀에 크게 치는 선수들은 꽤 많은데, 대주자를 낸다고 생각했을 때 발이 빠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박영빈을 영입한 것이다. 콘택트에 장점이 있고, 도루 능력을 갖췄으니까 대주자나 외야 수비 커버 등 필요한 상황에 기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장점인 주력을 살릴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대주자로는 손색없는 주력이지만, 박영빈이 1군에서 꾸준히 살아남으려면 타석에서 결과를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친 첫 안타는 박영빈에게 더더욱 뜻깊다.
박영빈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코치님들과 계속 고민하고 준비했다.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대주자 요원이지만,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으로 외친 주문이 통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힘쓴 조영훈 C팀(2군) 타격코치에게는 따로 더 감사를 표했다. 박영빈은 "조영훈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어서 오늘(20일)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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