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KKKKKKK 또 이겼다…2승 수확+ERA 1점대 진입 함박웃음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또 이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이번에도 비자책 호투를 선보이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호투다. 포심 패스트볼(38개),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커터(11개) 등 4가지 구종을 구사한 류현진은 최고 구속은 89.6마일(144km)까지 나왔고 최저 구속 65.5마일(105km)의 느린 커브로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토론토가 2회에 실책 2개를 저지르면서 류현진이 뜻하지 않게 2실점을 해야 했지만 이는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타선은 홈런 5방을 폭발하면서 류현진에게 무려 9득점을 안기는 '특급 서포트'를 했다.
이날 토론토는 위트 메리필드(2루수)-보 비셋(유격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조지 스프링어(우익수)-달튼 바쇼(좌익수)-맷 채프먼(3루수)-대니 젠슨(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와 선발투수 류현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로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3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노리는 주전 유격수 비셋이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20일 신시내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허리 부상이 있었던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도 최근 복귀 후 세이브 2개를 따내면서 건재함을 보였다.
이에 맞서 신시내티는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우익수)-맷 맥레인(2루수)-엘리 델라 크루즈(유격수)-스펜서 스티어(좌익수)-조이 보토(지명타자)-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1루수)-노엘비 마르테(3루수)-TJ 프리들(중견수)-루크 메일리(포수)로 1~9번 타순을 구성했고 선발투수 헌터 그린을 내세웠다.
류현진과 맞대결에 나선 그린은 지난 해 최고 102.6마일(165km)을 기록한 파이어볼러로 6월 1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등판 이후 오른쪽 고관절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토론토는 1회초 공격부터 득점에 성공하면서 류현진을 지원사격했다. 1사 후 비셋이 가운데 담장 앞에 떨어지는 3루타를 터뜨렸다. 중견수 프리들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프리들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이어 벨트가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전진 수비를 시도한 2루수 맥레인이 포구하지 못하면서 타구는 외야로 빠져 나갔다. 맥레인의 실책이었다. 그 사이 3루주자 비셋이 득점, 토론토가 1점을 선취했다. 토론토는 스프링어의 타구 역시 3루수 마르테의 송구 실책으로 이어져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바쇼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페어차일드를 만나 볼카운트 2B 1S에서 70마일(113km)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가볍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맥레인을 상대로는 첫 탈삼진을 수확했다.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78마일(126km) 체인지업을 던져 맥레인의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다. 이어 델라 크루즈를 범타 처리하는데 단 2개의 공만 필요했다. 류현진은 87마일(140km) 포심 패스트볼로 3루수 땅볼 아웃을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토론토는 2회초 공격에서 대포 2방을 가동하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후 젠슨이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열자 키어마이어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토론토가 3-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키어마이어는 볼카운트 1B 2S에서 그린의 4구 85마일(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메리필드가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작렬했고 그린의 폭투로 3루에 안착하자 이번엔 벨트의 우월 2점홈런이 터지면서 토론토가 단숨에 5-0으로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다. 벨트는 볼카운트 2B 1S에서 그린의 4구 99마일(159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시즌 12호 홈런을 마크했다.
그런데 류현진은 2회말 동료들의 수비 난조로 불운을 겪어야 했다. 선두타자 스티어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2개를 연달아 잡은 류현진은 3구째 8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져 출루를 허용했다. 조이 보토를 65.5마일(105km) 커브로 3구 삼진을 잡으면서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는 볼카운트 1B 1S에서 75마일(121km)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우전 안타로 이어져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 나선 마르테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류현진은 77마일(124km)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좌익수 바쇼의 송구를 컷오프한 3루수 채프먼이 2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을 하고 만 것이다. 류현진이 순식간에 2실점을 한 것. 그러나 이는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어 프리들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1루로 커버를 들어가던 류현진을 향해 공을 던졌지만 이 역시 빗나가면서 또 한번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류현진은 그래도 메일리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 타선은 3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류현진은 3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대타로 나온 TJ 홉킨스를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던진 86마일(138km) 커터로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맥레인을 볼넷으로 내보내기는 했으나 델라 크루즈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66마일(106km)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또 하나의 삼진을 수확했다. 이어 류현진은 스티어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유도하고 직접 이닝 종료를 알렸다.
토론토는 4회초 공격에서 또 한번 홈런쇼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비셋은 볼카운트 1B 1S에서 그린의 3구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비셋의 시즌 18호 홈런. 여기에 벨트가 볼카운트 2B 2S에서 그린의 5구 99마일(159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월 솔로포(시즌 13호)를 날렸다. 이는 벨트의 연타석 홈런이자 비셋의 홈런을 잇는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게레로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번엔 스프링어가 그린의 2구 86마일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2점홈런(시즌 15호)을 폭발했다.
신시내티는 그린이 바쇼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결국 우완 벅 파머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린은 3이닝 10피안타(5피홈런) 3볼넷 4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토론토가 9-2로 달아난 상황에서 4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보토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 엔카나시온-스트랜드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마르테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세 타자를 잡은 결정구는 모두 구종이 달랐다. 보토는 85마일 커터, 엔카나시온-스트랜드는 70마일 커브, 마르테는 89.6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각각 아웃카운트의 제물이 됐다.
류현진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은 5회였다. 5회말 선두타자 프리들에 74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우전 안타를 맞고 메일리 역시 78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홉킨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9.5마일(144km)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 아웃을 잡고 맥레인을 71마일 커브로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봉쇄한 뒤 델라 크루즈를 67마일(108km) 커브로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것이다.
류현진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토론토는 9-2로 앞선 6회말 좌완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총 8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회 12개, 2회 21개, 3회 16개, 4회 11개, 5회 23개를 각각 기록했다.
토론토는 7회말 우완 바우든 프랜시스가 타일러 스티븐슨에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경기는 토론토의 10-3 승리로 끝났고 류현진은 그렇게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연승을 거둔 토론토는 69승 56패로 시즌 70승 고지 점령을 눈앞에 뒀고 신시내티는 64승 61패를 남겼다.
지난 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여의 공백을 깨고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복귀 신고를 했고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의 오른쪽 무릎을 맞기는 했지만 4이닝 1볼넷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으며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복귀 첫 승을 따내면서 지난 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수술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순항하고 있는 류현진은 19이닝 동안 15개를 맞았고 홈런은 볼티모어와의 복귀전 이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볼넷 또한 5개를 내준 것이 전부. 그러면서 탈삼진은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복귀 후 투구수는 80개-52개-86개-83개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게레로 주니어는 왼쪽 가운데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 도중 카반 비지오와 교체됐다. 토론토는 22일에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23일부터 볼티모어와 방문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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