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120점 일주일만에 190점"…강력팀 꿈꾸는 경찰학교 수석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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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졸업한 신임경찰 312기 2278명 중에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한 여정호 순경(25)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석 졸업'의 최대 난관으로 '사격 시험'을 꼽았다.
여 순경은 "시험을 위해 공부하거나 배우는 것을 학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실무라고 생각하고 폭넓게 아는 게 중요하다"며 "교수님들이 모두 실무 전문가들이니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시험문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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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어서, 순찰차 타보고 싶어서, 누군가 지켜주며 살고파"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사격 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120점이 나왔어요. 꼴찌나 다름없어 좌절했지만 모형권총으로 매일 1시간씩 연습했어요. 일주일 만에 190점이 나와서 모두 놀라게 했죠"
지난 18일 졸업한 신임경찰 312기 2278명 중에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한 여정호 순경(25)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석 졸업'의 최대 난관으로 '사격 시험'을 꼽았다.
여 순경은 입교하자마자 목표를 1등으로 잡았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적 1등을 하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기 때문이다.
매 순간 집중했지만,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격이 발목을 잡았다. 1차 시험에서 맞은 120점은 거의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이었다. 다행히 사격은 1~2차 시험 중 높은 점수를 반영해 주는 만큼 일주일 후에 있을 2차 시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규 수업 시간에선 실탄 사용 개수가 제한된 만큼 충분한 연습이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여 순경은 "생활실에서 모형권총으로 자세나 손에 힘을 빼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습한 결과는 빛을 발했다. 2차 시험에서 190점으로 최상위권 점수를 받아 든 것이다. 여 순경은 "주변에서 어떻게 일주일만이 이렇게 점수가 좋아지냐고 '말도 안 된다'고 했다"고 웃었다.
여 순경은 1998년생, 25세로 동기 중에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4명이 함께 사는 생활실에서도 막내였고 35명 내외의 학급에서도 3~4번째로 나이가 어렸다. 막내답게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교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더니 "생활실 형들과 밖에 나가서 놀 때"라는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이어 "공부할 때는 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성격"이라고 자평했다. MZ세대다운 답이었다.
경찰의 꿈을 꾼 것도 단순했다. 경찰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여 순경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형사를 보며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찰차를 한번 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를 지켜주면서 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여 순경은 강력팀 형사를 꿈꾼다. 이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다녀 3단을 취득했고, 대학 때는 유도 2단도 땄다. 키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여 순경은 "경기남부경찰청의 강력범죄수사대에 꼭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수사 부서가 기피 부서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여 순경은 "경찰청에서도 수사 부서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다시 많은 분이 수사 부서를 희망하고 있다고 들었고 동기들도 마찬가지"라며 "다시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어떤 경찰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실력 있고 당당한 경찰"이라고 답을 했다. 이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부임 이후 꾸준히 강조하던 비전이다. 모범생다운 답변이었다. 여 순경은 "실력 있고 당당하다는 게 말은 쉬운데 실제론 어려운 일"이라며 "어느 순간에서도 문제를 당당하게 해결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기수 교육생들에게 1등의 비결을 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 순경은 "시험을 위해 공부하거나 배우는 것을 학문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실무라고 생각하고 폭넓게 아는 게 중요하다"며 "교수님들이 모두 실무 전문가들이니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시험문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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