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마스터’ 류현진, 2연승이 보인다...신시내티전 5이닝 비자책 2실점
‘제구 마스터’다웠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벌인 2023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낮췄다. 그는 팀이 9-2로 앞선 상태에서 물러나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췄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 승리(5이닝 2실점·비자책)에 이어 2연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이날 내야 안타 2개를 포함해 안타 4개와 볼 넷 1개만 내줬다. 장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특히 삼진을 7개 잡았다는 점이 돋보였다.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탈삼진이 8개였는데. 이날은 매 이닝 하나 이상 삼진을 뺏어냈다. 삼진 7개를 잡은 구종은 커브 3개, 포심 2개, 체인지업 1개, 커터 1개였다.
류현진은 레즈의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와는 세 번 대결해 3루 땅볼과 삼진 2개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삼진 2개는 모두 66마일(약 106km)짜리 커브로 잡았다. 데 라 크루즈는 두 번 모두 느린 커브에 배트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이날 ‘60-70-80′의 구속 패턴을 선보였다. 시속 60마일대 커브, 70마일대 체인지업, 80마일대 직구와 커터를 구사했다. 구종별로 평소보다 3km 가량 느렸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89마일(약 143km)에 불과했다. 선발 대결을 펼쳤던 레즈의 헌터 그린이 시속 100마일(약 161km)짜리 강속구를 뿌려댔던 것과 비교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절묘한 제구와 볼 배합으로 레즈 타선을 요리했다. 1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에 수비 실수로 2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그는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안타 2개를 내줘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 블루제이스의 3루수 맷 채프먼이 홈 송구를 중간에 커트한 뒤 2루로 뛰는 1루 주자를 잡으려고 2루에 던진 공이 외야 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이 바람에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기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블루제이스 타선은 5회까지 홈런 5개 등으로 9점을 뽑으며 류현진을 지원했다. 블루제이스는 1회 초 보 비솃의 3루타와 상대 2루수 실책을 묶어 선취 득점했다. 2회엔 2루타 2개와 홈런 2개로 4점을 추가했다. 케빈 키어마이어와 브랜든 벨트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도 4점을 올렸다. 비솃과 벨트가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쳤고, 이어진 무사 1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좌월 2점 대포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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