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t 오염수 걸러 해수 100배 섞어 방출
일본 정부가 방류를 결정하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담겨 있는 오염수를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다로 내보내게 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133만t 이상의 오염수가 1000여 개의 대형 탱크에 나뉘어 보관되어 있다. 도쿄전력은 30~40년에 걸쳐 하루 최대 500t가량의 오염수를 처리 후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ALPS 설비는 오염수를 다양한 필터에 통과시켜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다. 다만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는 ALPS로는 물에서 분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배출 기준에 맞춰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하는 방법을 택했다. 희석 작업 후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추가로 희석이 이뤄진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7월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ALPS로 처리한 오염수에 100배에 달하는 해수를 섞어 희석 후 방출하면 삼중수소의 농도가 1L당 1500Bq(베크렐)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삼중수소의 음용 기준은 1L당 1만Bq이다.
도쿄 전력은 오염수 방출 후에도 주변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기준치를 넘어서는 농도가 감지되면 방류는 즉시 중단한다. 도쿄 전력은 방류가 시작되면 상류 수조와 ALPS 처리 후 이송 펌프 출구, 희석용 해수 취수구 등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또 ALPS 설비 등 오염수 처리 장비의 상황, 해역 모니터링 결과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방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폐로(閉爐)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를 처리하면서 비게 되는 오염수 저장 탱크 수를 줄이고,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토지를 복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에만 3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인 데다 사고 원전의 폐로 기술도 아직 완전히 개발되지 않아 실제 폐로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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