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딸기에 과즙이 팡팡 “콜드체인 도입해 수출망 확대해야”
농진청, 신품종 딸기 ‘아리향’ 개발 홍성서 상품화
육질 단단하고 당도 높아 수확량의 절반이 해외로
“수출 조건 까다로워 콜드체인 도입 위해 지원을”
홍주아리향딸기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김규성 씨는 2017년에 비닐하우스 1개 동(250평)에서 아리향 시범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는 30개 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으며 10명이 영농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아리향을 처음 재배할 때는 어려움도 많았다. 아리향이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좋지만 온도에 민감하고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밤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리향 재배의 성패를 좌우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유황 훈증 방법을 통해 흰가루병을 극복해 냈다.
김 대표는 “한국 딸기가 일본 딸기에 비해 품질도 좋고 맛도 좋아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일본은 콜드 체인이 잘 갖춰져 한국보다 수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콜드 체인은 제품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낮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배송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김 대표는 “공항에 냉장 시설이 있지만 비행기에 실을 때까지 외부 뜨거운 곳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5월이나 6월까지 딸기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드 체인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관은 지난 8일 열린 ‘K-푸드 수출 원팀 지원 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저온 유통 체계(콜드 체인 등) 구축을 확대하고 선박 운송이 많은 배, 토마토 등에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기술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딸기 수출 농가들은 선박뿐 아니라 비행기 선적에도 콜드 체인 시스템 적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홍주아리향딸기영농조합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각국의 유통 회사 및 기관들과 직접 수출 상담에 나선 것이다. 현재 태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베트남의 현지 바이어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농산물 수출이 공산품 수출에 비해 훨씬 조건이 까다롭고 농가에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작지원: 2023년 FTA 이행지원 교육·홍보 사업
CA 컨테이너 |
온도와 습도, 공기 중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장 기술을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 |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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