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여자축구를 정복하다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우승
스페인 여자 축구 대표팀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페인(세계 6위)은 20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잉글랜드(4위)를 눌렀다. 8만3500여 석 시드니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29분 좌우 방향 전환으로 공간을 만든 뒤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가 왼발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4강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았던 카르모나가 2경기 연속 영웅이 됐다. 스페인은 후반 25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 헤니페르 에르모소(33·파추카)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후 잉글랜드 공세를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페인은 잘 짜인 조직력을 선보였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압박에서 벗어났는데, 패스 시도 485번으로 잉글랜드(357번)에 크게 앞섰다. 슈팅(14번-7번), 점유율(47%-37%·경합 16%) 모두 우위였다.
스페인 여자 축구가 월드컵을 제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1년 1회부터 2011년 6회 대회까지는 출전에도 실패했고, 2015년 조별리그 탈락, 2019년 16강에 그쳤다.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 대표팀 성적은 저조했다. 그러다 2010년대 중·후반 개혁에 나선다. U-15(15세 이하), U-17 등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역 대회를 열면서 ‘풀뿌리 축구’ 육성에 집중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지역 구단 감독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유망 선수를 발굴했다. 2022년 여자 유로에서 8강에 드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스페인은 잉글랜드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는데,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설욕한 셈이다. 이로써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남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맛본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은 2010년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C조 조별리그에서 코스타리카(36위), 잠비아(77위)를 잡으며 순항했지만 일본(11위)과 3차전에서 0대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절치부심, 스위스(20위), 네덜란드(9위), 스웨덴(3위) 등 강팀을 차례로 잡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3·4위 결정전에선 스웨덴이 호주에 2대0으로 이겼다.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은 스페인 아이타나 본마티(25)가 차지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미드필더로 이번 대회 3골을 기록했다. 대회 득점왕은 5골을 넣은 일본 미야자와 히나타(24·마이나비 센다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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