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로잡는 CM송… AI가 만들고, 추억의 멜로디 재소환

정서영 기자 2023. 8.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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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는 17일 인공지능(AI)이 만든 CM송 '리듬 오브 팝'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CM송의 인기는 쇼트폼의 인기와 관련이 높다"며 "쇼트폼에 활용하기 좋도록 같은 음원도 15초, 30초 버전을 같이 제작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분에 브랜드뿐만 아니라 기업이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CM송을 통해 홍보하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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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 익숙한 세대에 마케팅 효과
롯데리아 ‘AI CM송’ 인기몰이
코카콜라는 뉴진스와 ‘Zero’ 협업
“멜로디 통해 브랜드 신뢰도 향상”
TV 광고 전성기에 인기를 끌던 CM송이 쇼트폼 콘텐츠의 등장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코카콜라는 4월 뉴진스와의 콜라보를 통해 구전 멜로디 ‘코카콜라 맛있다’를 이용한 CM송 ‘Zero’를 발매했다. 코카콜라 제공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는 17일 인공지능(AI)이 만든 CM송 ‘리듬 오브 팝’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자사 판매 버거인 새우버거의 이미지를 AI를 활용해 비트로 변환한 후 편곡을 거쳐 제작된 음원이다. 가수 지올팍이 보컬로 참여했다. 공개 4일 만에 13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리아는 7월 중순 불고기버거 신상품을 선보이며 불고기버거 이미지를 AI로 변환한 ‘비 마이 사이드’ 음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음원을 담은 영상은 약 한 달 만에 같은 채널 다른 영상들에 비해 10∼15배가량 높은 조회수 400만 회를 기록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AI가 만든 비트’에 인기 가수를 결합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음원과 연계된 제품도 발매 3주 만에 판매량이 100만 개를 넘겼다”고 말했다.

과거 TV 광고에서 자주 들리던 CM송이 MZ세대를 겨냥한 유통·식품업체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쇼트폼 미디어와 궁합이 좋은 데다, 젊은 세대의 뇌리에 각인된 ‘추억의 멜로디’를 활용해 이목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쇼트폼 미디어는 영상 시간이 30초 내외로 CM송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이 때문에 CM송을 제작하면 관련 마케팅 영상 제작 때 배경음으로 사용하기 좋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CM송의 인기는 쇼트폼의 인기와 관련이 높다”며 “쇼트폼에 활용하기 좋도록 같은 음원도 15초, 30초 버전을 같이 제작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과거 인기 CM송이 젊은 소비자들의 어린 시절 ‘추억의 멜로디’로 남아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어린 시절 TV 광고 등을 통해 CM송을 기억하던 MZ세대들을 겨냥한 ‘추억 마케팅’인 셈. 코카콜라는 4월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 협업한 CM송 ‘Zero’를 공개했다. 구전 멜로디인 ‘코카콜라 맛있다’를 활용해 MZ세대들의 학창 시절 추억을 자극했다. 농심은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유명한 새우깡 CM송을 지코와 협업해 리메이크했다. 이마트는 ‘해피해피 이마트’ 가사로 유명한 과거 CM송을 윤하 등 유명 가수와 협업해 별도로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이에 따른 강력한 각인 효과가 CM송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덕분에 브랜드뿐만 아니라 기업이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CM송을 통해 홍보하기 좋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도 “자사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드 가치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CM송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 업체 CU는 자사의 고객 중심 경영 가치를 담은 CM송 ‘고·마·움 송’을 20일 공개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해 가수 정은지 등과 함께 수어(手語)로 자사 제품 부라보콘의 CM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중독적이고 반복되는 멜로디 덕분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끼게 된다는 점도 CM송 마케팅의 장점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흥얼거리며 무의식에 영향을 주는 게 CM송의 특징”이라며 “브랜드를 몰랐던 MZ세대에게도 ‘많이 나오고 들리니 믿을 만한 브랜드다’란 인식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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