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서 미리 가수 리허설 보는 ‘사운드체크’ 티켓값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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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2, 13일 열린 그룹 르세라핌의 첫 단독 콘서트 'FLAME RISES'.
최근 국내 K팝 공연에 주로 VIP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운드체크 사전입장 이벤트가 도입되고 있지만 급격한 티켓값 인상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운드체크 사전입장은 팬들이 미리 공연장에 들어가 가수가 음향 상태 등을 점검하는 리허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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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몇 곡 안 부르고 짧은 인사만
“비싼 티켓값 불구 배려 부족” 불만도
최근 국내 K팝 공연에 주로 VIP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사운드체크 사전입장 이벤트가 도입되고 있지만 급격한 티켓값 인상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운드체크 사전입장은 팬들이 미리 공연장에 들어가 가수가 음향 상태 등을 점검하는 리허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3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인 서울’ 공연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블랙핑크, 세븐틴, 제로베이스원 등이 콘서트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열었고, 10월 7, 8일 열리는 아이브 콘서트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
사전입장 관람권은 대개 일반석보다 5만∼11만 원 비싼 VIP 티켓을 구입하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사전입장을 위해 일부러 VIP 티켓을 구입했던 팬들 가운데서는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르세라핌의 경우 15분가량 세 곡을 부르고 팬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 사운드체크 이벤트는 공연 당일 오후 4시 전에 끝났지만 본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6시까지 공연장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고 한다. 한 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만 원 가까이 지불했는데, 주최 측이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해외에선 사전입장을 포함한 패키지 입장권과 일반 티켓의 가격 차이가 우리보다 더 큰 편이지만 그만큼 만족스럽게 운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해외 투어를 진행 중인 미국 하드록 밴드 KISS는 VIP 패키지 가격이 일반석에 비해 3∼4배가량 비싸지만 사운드체크를 포함해 백스테이지에서의 만남, 개인 사진 촬영, Q&A 세션, 사인 CD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좌석별 가격 차등을 확실히 두는 만큼 애프터파티 등 명확한 VIP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도 “해외에서는 적어도 30분 이상 밴드 세션과 함께 주요 레퍼토리를 리허설하기 때문에 공연을 두 번 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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