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덴마크 "우크라에 F-16 공급"…규모·시기는 미정

박준호 기자 2023. 8. 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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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2023.08.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려운 역공에 휘말린 우크라이나군에 중요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F-16 전투기 제공 소식을 발표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이전 조건이 충족되면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다수의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투기 인도 시점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조종사들과 인프라가 얼마나 빨리 F-16 전투기를 맞을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남부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이전 조건이 충족되면 미국 및 기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함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공군에 이전하기로 약속한다고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F-16 기증을 "획기적인 합의"라고 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확한 지원 숫자에 대해선 "조금 있다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고 맞춰 내놓은 이번 약속은 우크라이나군의 F-16 지원에 관한 첫 번째 실질적인 약속으로, 미국이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전투기 인도 가능성을 승인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가디언이 지적했다.

AP는 "우크라이나는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정교한 전투기를 오랫동안 간청했다"며 "최근에는 공중 엄호 없이 러시아군에 대해 오랫동안 예상돼온 반격을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이 처한 어려운 실태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F-16 전투기를 얻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고, 결국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F-16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미국의 거부감을 극복했다.

F-16은 1970년대에 처음 설계된 경량 전투기다. 1979년에 처음 실전에 사용됐으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 공군이 많이 사용한 주력 전투기였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구소련의 전투기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공군을 운용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더 큰 규모의 전투기 전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제한된 전투기 숫자는 매일 몇 가지 임무만 실행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최전선에 가까운 영공에서 러시아의 지배에 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A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제 MiG29와 수호이 제트기와 같은 구형 항공기에 의존해 왔다. F-16은 더 새로운 기술을 갖추고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더 다목적이라고 말한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가 모두 42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기부할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는 "네덜란드인과 덴마크 모두 언제 전투기를 인도할지, 얼마나 많은 전투기를 인도할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뤼터 총리는 그것이 빨리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할 전투기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언제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날아갈지도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뤼터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전투기가)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F-16은 지금 당장 전쟁 수행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그것은 네덜란드의 장기적인 약속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활동하고 작전을 수행하기를 원한다…다음 달에는 불가능하지만, 곧 이후에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외무부도 20일 성명에서 F-16을 인도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다. 야콥 엘만옌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덴마크가 러시아와 무의미한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네덜란드와 함께 F-16 전투기를 기부할 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덴마크의 지지는 변함이 없고, F-16 전투기 공여로, 덴마크는 이제 그 길을 선도하고 있"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미국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AP는 비록 전투기들이 18개월에 가까운 전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승인은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운반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보낸 서방의 F-16 전투기를 '핵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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