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정원문화 산업과 발맞추는 농업

이연경 2023. 8. 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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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부터 무릇 정원이란 왕이나 양반이 즐기는 공간이거나 텔레비전 속 부잣집에나 존재하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특권층을 위한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정원은 문화·환경 발전에 따라 이제 대중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원문화 산업의 초기이지만, 지금부터 소비자와 지역 생산자 그리고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가 상생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함께한다면 정원산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은 분명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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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부터 무릇 정원이란 왕이나 양반이 즐기는 공간이거나 텔레비전 속 부잣집에나 존재하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특권층을 위한 폐쇄적인 공간이었던 정원은 문화·환경 발전에 따라 이제 대중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정부에서는 국가·지방·민간 정원 등을 설립하고 국내 정원문화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첫번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4월부터 순항 중이다. 특히 개최 84일 만에, 전 회차에 기록한 관람객수인 440만여명을 뛰어넘는 ‘500만명’을 달성하면서 순천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중심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현재 전국의 약 40여개의 지방자치단체는 ‘제2의 순천만국가정원’을 꿈꾸며 국가정원 혹은 지방정원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필자는 경남 진주에서 추진하는 월아산 국가(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에 참가 중이다. 지난 1년여간의 용역 기간에 정원 조성과 관련한 여러 이해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원문화 산업 진흥과 국가·지방 정원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필자에겐, 나처럼 수목과 초화를 재배·유통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곤 했다.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국가·지방 정원의 경우 주로 소비자 중심으로 준비되고 운영되는데 앞으로는 지역 생산자와도 연계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지방정원의 경우,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정원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각 지역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린 정원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정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즉, 각 지방정원만의 독특함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정원 소재를 기르는 농민들과의 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지자체에서 지역농가에 무조건적인 혜택이나 연계를 해주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농가 차원에서도 국민의 정원문화에 대한 높은 지식과 관심에 부응하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다른 농가나 업체와의 차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탓에 그 경계가 조금씩 흐릿해졌지만, 강원도에선 하얀 자작나무 수피를 만끽하고, 전남과 제주에서는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을 풍기는 노란 모과 열매를 바라보는 것이다.

식물을 보고 가꾸며 치유의 역할을 하던 정원은 이제 지방소멸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원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지방 살리기를 꾀할 수도 있지만, 국가·지방 정원과 해당 지역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정원 소재 생산농가의 역할 증진과 소득 증대가 진행된다면 또 다른 방법으로 지방소멸 방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원문화 산업의 초기이지만, 지금부터 소비자와 지역 생산자 그리고 지자체와 중앙정부 모두가 상생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함께한다면 정원산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은 분명 가능할 것이다.

이보현 바이그리너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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