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장단점 확실한 정우성의 첫 도전[TF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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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 정우성이 배우로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내공을 작품에 쏟아부었다.
지난 15일 스크린에 걸린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우성 감독의 설명처럼 '보호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이야기다.
정우성 감독은 흔한 소재를 새롭게 재생산하기 위해 영화 속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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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빈약한 서사...그럼에도 빛나는 액션
지난 15일 스크린에 걸린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수혁은 사랑했던 여자를 찾아가고,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옛 연인은 '딸의 아빠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수혁은 지난날을 후회하며 모든 것을 정리하고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수혁과 함께 있었던 옛 연인이자 딸의 엄마인 민서(이엘리야 분)이 죽고, 진아는 수혁의 딸을 납치한다. 이에 수혁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우진을 인질로 잡고, 딸을 구하기 위한 질주를 펼치기 시작한다.
정우성 감독의 설명처럼 '보호자'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이야기다. 피와 폭력으로 물들었던 과거를 속죄하고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하는 남자와 그가 지키고자 하는 딸, 이를 이용해 남자를 죽이려는 조직 등이 대표적인 예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를 보면 영화 '아저씨'(2010) '테이큰'(2015) 등이 떠오른다.
작품은 이런 진부한 클리셰를 97분 동안 펼쳐낸다. 정우성 감독은 흔한 소재를 새롭게 재생산하기 위해 영화 속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납치된 딸을 구해야 한다'는 목적하에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게 고민한 흔적이 다분히 느껴진다.
새로운 얼굴을 장착한 김남길과 김준한은 때로는 긴장감을 유발하고 때로는 실소를 터뜨리게 하며 작품을 환기시킨다. 정우성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두 배우다.
다만 서사가 빈약한 만큼, 개연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나 설정이 등장하지 않으니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옛 연인의 죽음을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던 수혁이 딸을 저렇게까지 지키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진과 진아는 왜 킬러가 됐는지, 성준은 왜 수혁을 경계하는지 등 모든 행동에 '왜?'가 붙기 시작하면 작품을 따라가기 버겁게 느껴진다.
각 인물이 보이는 폭력성에 공감이나 정당화를 주지 않기 위해 전사를 배제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부족하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여기에 박성웅은 헤어스타일에만 변화를 줬을 뿐 또 비슷한 이미지로 소비돼 클리셰한 소재를 더욱 진부하게 느껴지게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 타임은 9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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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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