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선균 "괴기한 폭식 만족…무명 배우 설정 100% 공감"
조연경 기자 2023. 8. 20. 23:59
배우 이선균이 또 한 번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잠(유재선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선균은 극 중 반수면 상태로 선보이는 이른바 냉장고 폭식 장면에 대해 "소품이 아닌 진짜 음식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선균은 날고기, 생선, 날달걀 등 눈에 보이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입 속에 욱여 넣어 이를 보는 것 만으로도 기이한 공포에 휩싸이게 한다.
이선균은 "감정적으로 힘든 연기는 유미 씨가 하고, 저는 잠결에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먹는 장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고래사냥'에서 안성기 선배가 생닭을 먹는 장면을 참고했다. 내가 그런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기괴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결과를 보니 만족스럽다. 감독님이 더럽지 않게 찍어줘서 다행이다"라며 웃더니 "위생 상태가 좋은, 아침에 장을 봐 온 재료들을 먹었다. 생선도 무척 신선했다. 혹시 질길까 스태프 분들이 절인 생선을 준비해 주셔서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연기한 현수는 연극 배우 출신으로 방송에서 막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배우이기도 하다. 이선균은 "나도 단역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현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며 "사실 저는 지금도 제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잘 못 본다. 영화에 제 작품을 모니터링 하는 신이 있는데, 촬영하면서 대본에는 없었던 반응이 나왔다. 신인 시절 제가 했던 것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숨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메소드 연기의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으며, 칸영화제 뿐만 아니라 최근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어 개봉 후 관객 반응을 기대케 한다. 내달 6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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