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 걸린 멸종위기 붉은바다거북, 해수욕장 안전요원이 구조해 바다로

김명진 기자 2023. 8. 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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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3시쯤 전남 여수시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서 해수욕장 안전요원 송성욱(26)씨가 폐어망에 걸린 바다거북을 발견해 구조하고 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제공

폐그물에 걸려 전남 여수의 한 해수욕장으로 밀려온 바다거북이 해수욕장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바다로 돌아갔다.

20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전남 여수시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서 해수욕장 안전요원 송성욱(26)씨가 그물에 걸린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1마리를 발견했다.

송씨는 거북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물을 잘라내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송씨는 “무조건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그물을 잘랐다”고 했다.

붉은바다거북은 등갑 길이 약 80~105cm, 몸무게 약 135kg까지 성장하는 대형 바다거북종이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및 동해안에서 주로 출현한다.

국제사회는 붉은바다거북을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도 2012년 붉은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앞 바다에서 부산해경 남항파출소 소속 해경대원들이 붉은바다거북 사체를 인양하고 있다. /부산해경

지난달에는 부산 해안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었다. 이 거북은 길이 110cm, 무게 98kg, 70살가량의 수컷 개체로 추정됐다.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측은 “외관상 상처가 없었고 근육 등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볼 때 선박충돌보다는 그물에 걸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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