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이 왜 그랬을까..KBS PD·김민희도 분노한 피프티피프티 편 “할 말 잃었다”[Oh!쎈 이슈]
[OSEN=강서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왜 그랬을까. 1992년 방송 후 30년 넘게 방송하면서 수많은 저항 속에서도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신념, 그리고 어떤 에피소드는 형사들보다 더 깊게 사건을 파고드는 집요함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 방송 후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같은 업계 PD에게까지 말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일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다뤘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이 걸그룹은 지난 2월 발표한 싱글 ‘큐피드’로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에 오르는 ‘중소돌의 기적’을 쓰며 주목받았다.
그런데 피프티피프티는 정산과 멤버 건강 관리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에 전속계약 분쟁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어트랙트 측은 외부 세력이 멤버를 빼가려고 하는 이른바 ‘템퍼링’ 의혹을 거론하며 그 대상으로 외주 용역업체 더기버스를 지목했다. 하지만 더기버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이후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의 합의가 불발됐고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주 피프티프피트 사태를 다룬다고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친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드디어 방송됐고 이날 방송은 4%(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한 달여 만에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고 방송을 지켜봤다. 그런데 방송 후 ‘그것이 알고싶다’는 편파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다루는 방송인데 난데 없이 타그룹들을 언급하고 비교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룹에 대해 한 영국기자가 영국에서는 반응이 거의 없다면서 피프티피프티를 극찬하는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뿐 아니라 진행자 김상중은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언젠가 성장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다시 오를 수 있기를. 그 누구의 욕망도 강요도 아닌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기대해 본다”고 피프티피프티를 응원하는 클로징 멘트를 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청자들에게 ‘편파방송’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고, 타 방송사 PD마저 해당 방송에 한 마디 했다.
고국진 KBS 예능국 PD는 "요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고 확인해서 콕콕 집어낼 줄 알았다.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 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라며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고국진 PD는 “인터뷰만 하고 후속 취재가 없네. 엔터 일을 잘하는 자사 예능 피디에게만 물어봤어도”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
또한 고국진 PD는 “문제의 가수 인기를 표현함에 있어 수없이 많은 기사와 데이터로 글로벌 인기를 표현할 수 있었는데 굳이 타가수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해외기자의 인터뷰를 넣은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정작 그 기자는 케이팝을 잘 모름. 유튜브에 런던 케이팝만 쳐도 수없이 많은 커버 댄스가 있는데 죄다 하다만 편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산을 받고 혹은 부채를 갚는 게 음원 수익으로 밖에 안 된다고? 행사는? 광고는? 수익이 나는 모든 활동에서 변제 혹은 정산이 발생되는 건데 어찌 얘기만 듣다 나온 거 같지?”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어트랙트 대표가 제작한 그룹의 멤버였던 더러쉬 김민희는 “사장님 우리 행사 많을 때도 내 친구 결혼한다고 그날은 아무것도 잡지 말아 달라하면 다 빼주셨고 가족 여행 스케줄도 다 맞춰 주셔서 여행하다 ‘인기가요’ 스케줄에 혼자 먼저 귀국한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망했을 때 스태프들 고생하는 게 미안해서 밥값 제한 없이 맛집 다 가고, 스벅 커피 매일 마셔도 회수 못할 돈인 거 아셨을텐데 아무말 없으셨고, 치기 어린 시절이라 말 안하려고 했는데 사장님한테 내가 대들었는데 다들어주신 분이다. 그때 내가 막 따지고 했는데도..”라고 했다.
특히 “방송 너무 열받네. 마지막 편지 뭔데 사장님 여론이 왜 언플인데 나는 돈도 필요없고 인기도 필요없어요”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노래 진짜 우리가 하고 싶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못했는데,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고 그 속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르는 거지. 아.. 너무 화나”라고 분개했다.
사건, 논란 등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방송을 제작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그것이 알고싶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 방송사 PD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알맹이가 없는 방송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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