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네덜란드 깜짝 방문…전투기 확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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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네덜란드를 깜짝 방문해 미국산 F-16 전투기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전날 스웨덴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항공편을 통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군 기지에 도착했으며,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등도 동행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에서 네덜란드 도착 사실을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F-16 전투기가 (논의의) 핵심 안건"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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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네덜란드를 깜짝 방문해 미국산 F-16 전투기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네덜란드 재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총리가 차에서 내린 젤렌스키 대통령을 반갑게 맞는 사진도 게시했습니다.
전날 스웨덴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항공편을 통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군 기지에 도착했으며,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등도 동행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은 5월 이후 약 석 달 만입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미국이 자국산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에서 네덜란드 도착 사실을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테러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F-16 전투기가 (논의의) 핵심 안건"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미국산 F-16 전투기 이전 승인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는 공식 확답을 각국에 전달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달부터 네덜란드, 덴마크 등 11개국이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를 상대로 F-16 운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정부의 공식 승인이 떨어지면서 F-16 이전을 위한 물밑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훈련에 적어도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내에는 F-16 제공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내년 초쯤에는 우크라이나군이 F-16 전투기를 직접 운용할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교전 격화로 민간 지역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방공 전력 강화를 위한 서방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웨덴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공 전력 강화를 위해 스웨덴산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 지원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우리에겐 현대적인 전투기가 없다"면서 "스웨덴의 그리펜은 여러분의 자존심이며 나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그 자존심을 우크라이나와 공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 주 내에 전투기 지원에 관한 논의를 개시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내일, 그리고 모레 몇몇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공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모든 일을 다하고 하늘에서 적절한 결과를 성취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6월 사브가 제작하는 그리펜 전투기의 시험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외에도 네덜란드 방문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단죄할 수 있는 '특별재판소' 신설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ICC의 사법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특별재판소 설치를 요구해 왔습니다.
ICC가 관할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연루 국가가 'ICC 설립을 위한 로마 협약' 참여 당사국이어야 하지만, 러시아는 ICC 협약에서 탈퇴해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에 별도 재판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진=네덜란드 총리 SNS 계정, 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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