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1,000억 투자" 공염불에 그친 SPC...근본 대책 필요
[앵커]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연 안전 강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피해를 막으려면 책임자 처벌과 정부의 감독이 강화되고, 작업장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단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여성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SPC그룹 계열사 샤니의 경기도 성남 제빵공장 기계 설비입니다.
동료가 기계를 작동시켜 끼임 사고를 당했는데,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 등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박정 /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지난 16일) : 볼(반죽 그릇)을 빼내지 않고 작업을 하다 보니까 내려오는 걸 인지를 못 하고 안전장치가 있었다면, 센서가 있었든지 경광등이 세게 울렸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는가….]
이 공장에서만 1년 새 3차례 끼임 사고가 났고,
지난해 10월 경기도 평택 SPL 공장에 이어 불과 10개월 만에 SPC 계열사에서 또 근로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SPC는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재복 / SPC 사장 (지난해 10월) : 전사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1천억 원 투자하고….]
어떤 안전 설비와 시스템이 마련됐는지, 산업안전 수칙들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에 나선 가운데,
허영인 SPC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관리 감독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7일) : 위험성 평가에도 아무것도 지적이 없어요. 위험성 평가도 흐지부지, 하나 마나. 고용부가 관리 감독을 못 하나, 이렇게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는 거고요.]
전문가들은 또 근무자 추가나 교육만으로는 근로자의 실수를 막기 쉽지 않은 만큼, 긴급 방재장치 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강찬규 / 한경국립대 사회안전시스템공학부 부교수 : 교육을 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급하게 하다 보면 버튼 같은 경우에 잘못 누를 수도 있거든요. 사업장에서도 그런 부분 이제 오류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걸 감안해서 가지고 기계 기구 같은 거 들여올 때 고민을 하고 들어와야하되겠죠.]
인명 사고가 난 뒤에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악순환보다는 근본적인 재발방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그래픽 : 박유동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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