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친박' 특사 배제 뒤 공개 활동 재개...총선 앞 몸풀기?
[앵커]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이른바 '친박 인사'들이 배제된 직후 공개 활동을 재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여당 주류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모친 육영수 여사의 49주기를 맞아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습니다.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뒤 넉 달 만의 공개 행보입니다.
총선이 다가오는 터라 정치적 의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 15일) : (최근에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TK 출마설이 나오는데….) 그때 인터뷰가 있었잖아요. 거기에 나온 그 내용 그대로입니다.]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고 측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연결 지을 이유가 없다고 한 걸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의 동향에 정치권은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구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유 변호사도 재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친박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 가능성에 아직은 선을 긋고 있지만,
[조원진 / 우리공화당 대표 (지난 16일 / MBC 라디오 인터뷰) : 제가 최경환 대표나 서청원 대표 만나고 지금 우병우 수석 주변의 얘기를 다 종합해보면 우리 직접 얘기한 게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직접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여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광복절 특사에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이른바 '친박계' 정치인들이 빠진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인 게 눈에 띕니다.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겁니다.
물론, 여당 지도부에선 정치적 의미를 크게 두지는 않는 기류입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대변인 (지난 16일 / BBS 라디오 인터뷰) : 세 규합을 하려고 한다면 계속해서 외부 활동을 하고 뭔가 강연도 하고 SNS에 뭐도 올리고 하겠지만 // 몇 달 만에 겨우 한번 모습을 드러낸 거 아니겠어요?]
다만,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보수표심에 균열이 생기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엔 정치적 해석이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친박 인사들이 정치 활동에 속도를 낼수록 박 전 대통령 행보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오재영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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