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응씨배 결승 처음이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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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23) 9단이 결전을 하루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20일 오후 중국 상하이 롱지몽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전 2승제) 전야제 개회식에서 "처음 응씨배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두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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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23) 9단이 결전을 하루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20일 오후 중국 상하이 롱지몽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전 2승제) 전야제 개회식에서 "처음 응씨배 결승에 진출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두겠다"라고 밝혔다.
우승 상금 40만달러(약 5억3천만원)로 세계 바둑대회 중 가장 상금이 많은 응씨배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대회다.
이 때문에 응씨배에서 우승하려면 실력 못지않게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
한국은 응씨배에서 제1회 대회부터 4회까지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연패를 이룩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했다.
그러나 한국 바둑의 일인자 중 한 명이었던 이세돌 9단은 유독 응씨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박정환 9단도 두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신진서도 이 같은 역사를 의식한 듯 처음 찾아온 응씨배 우승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신진서는 "다른 세계대회는 1년 뒤에 다시 기회가 있지만 응씨배는 결승에 올라가는 순간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란커배 결승에서 패하고 몽백합배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세계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신진서는 "중국 바둑의 강력함을 다시 느꼈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면도 느꼈다"라며 "그래서 이번 응씨배는 더욱 열심히 두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결승 상대인 셰커(23) 9단과는 중국바둑리그에서 쑤보얼 항저우 팀 동료다.
신진서는 셰커에 대해 "계산이 빠르고 수읽기도 빠른 선수"라고 평가하며 "마지막 3국까지 가지 않고 결승을 끝내면 좋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반면 셰커는 "신진서는 이미 세계대회 결승에 여러 차례 올라간 선수로 내가 감히 평가할 자격이 안 된다"라며 "하지만 세계 결승에 걸맞게 좋은 대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릴 적 (중국) 창하오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나는 한 번만이라도 대회에 참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왕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부끄러움 없는 대국을 하고 싶다"고 결승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신진서와 셰커의 응씨배 결승 1국은 21일 상하이 쑨커별장에서 열린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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