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걸어 출근 중이었는데”…‘등산로 살인’ 범인 신상공개 언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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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30대)는 살뜰한 딸이자 성실한 동료였다.
최OO는 양손에 주먹의 파괴력을 높이는 너클까지 낀 채 일면식 없는 A씨를 사정없이 폭행했다.
19일 A씨가 숨지기 직전, 최OO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OO 혐의는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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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가족 잘 챙겼던 동생…가해자 엄벌해야”
범인 “성폭행 실패했고 살해 의도 없었다” 주장
‘신상공개’ 검토…조선 닷새, 최원종 나흘 걸려
서울 관악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30대)는 살뜰한 딸이자 성실한 동료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 자주 안부 전화를 했고 용돈도 보냈다. 최근 A씨는 어머니와 오빠를 찾아 함께 식사했다. 가족들은 A씨가 일하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일어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부디 몸 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난 17일, 아직 개학 전이지만 A씨는 교직원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관악산 둘레길을 통해 걸어갔다. A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 길은 A씨가 평소 운동 삼아 자주 걷던 곳이었다.
가족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A씨 오빠는 언론 인터뷰에서 “동생은 10년 넘게 혼자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가족을 살뜰히 챙기던 버팀목이었다”며 “살인죄로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빈소를 찾은 대학 동기 김모 씨는 “방학 중에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모두 꺼리는 일인데 본인이 맡아서 한 거였다”며 “정말로 선량한 친구가 일하러 가다가 그렇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19일 A씨가 숨지기 직전, 최OO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OO 혐의는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됐다. 강간상해는 최고 형량이 무기징역이지만, 강간살인은 사형까지 가능하다. 이날 저녁 최OO는 구속됐다.
경찰은 최OO가 너클을 미리 구입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하는 등 사전에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OO는 경찰에 “강간할 목적으로 폭행했다.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 4개월 전 너클을 구입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피해가 큰 만큼 최OO 신상이 공개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경찰은 최OO 얼굴과 이름·나이 등의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OO에게 적용된 강간살인 혐의는 특정강력범죄법에 규정된 신상공개 대상 범죄다.
앞서 지난 3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과 지난달 20대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다수에게 흉기를 휘두른 ‘신림역 흉기 난동’ 피의자 조선(33)도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 조선은 범행 닷새 만에, 최원종은 나흘 만에 신상이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을 향해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른 흉악범들의 신상이 신속히 공개되는 추세로 미뤄 최OO 신상도 빠르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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