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몸무게 재도 놀라지 마세요”
기내 수하물과 함께 표준중량 측정
원치 않는 경우 거부 뜻 전달 가능
대한항공이 안전운항을 위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승객 몸무게도 수하물과 함께 측정한다. 항공기의 중량과 무게중심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국토교통부 고시에 의거해 휴대 수하물을 포함한 승객 표준중량 측정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몸무게를 잰다.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도 몸무게를 측정한다. 이 기간 대한항공 승객들은 탑승 전 게이트 앞에서 몸무게 측정을 요구받을 수 있다. 기내에 들고 타는 수하물과 함께 저울에 오르면 된다. 이용객과 수하물 무게를 함께 재며, 개인 몸무게를 따로 산출하지는 않는다.
이번 승객 몸무게 측정은 국토부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기준’에 따른 조치다. 관리기준에 따르면 항공사는 최소 5년 주기 또는 필요시 체중과 휴대용 수하물을 포함한 승객 표준중량을 측정해 산출된 평균 중량을 승객 표준중량으로 적용해야 한다.
관리기준은 “운영자가 항공기를 운항하기 전에 항공기의 중량과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해당 항공기에 대하여 정해진 증명 한계사항을 준수하기 위하여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한계사항에는 항공기 중량과 무게중심 한계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관리기준이 제시한 대형 항공기의 표준 평균 승객중량은 하절기 기준 성인 남성 81㎏, 성인 여성 69㎏이다. 승객이 입고 있는 계절의류와 기내 반입 수하물 무게까지 포함한 수치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서도 정확한 측정이 필요하다. 더욱 정확하게 중량을 계산한다면 연료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측정 자료는 익명으로 수집되고 안전운항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측정을 원하지 않는 경우 탑승 시 안내직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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