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고 밀입국’하려다···갯벌에 발목 잡힌 중국인

김창효 기자 2023. 8. 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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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m 거리 인천까지
기름통 5개로 연료 보충
좌초 후 구조···결국 구속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30대 중국인 A씨가 탄 제트스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30대 중국인이 검거됐다. 이 중국인은 기름통 5개로 연료를 보충하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약 300㎞ 정도 떨어진 인천 앞바다까지 이동했다.

그는 출발 당시 제트스키에 연료 70ℓ를 가득 채우고, 25ℓ짜리 기름통 5개를 줄로 묶어 제트스키와 연결한 뒤 바다 위에서 연료를 계속 보충하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14시간 가량 걸려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중국 동포인 A씨는 해경 조사에서 “2010년부터 한국을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번 방문했다”며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앞서 군 당국은 당일 오후 8시쯤 A 씨가 탄 제트스키 탐지하고 미확인 선박 추적하다가 오후 9시 23분쯤 인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제트스키가 좌초한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다. 갯벌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워진 A 씨는 오후 9시 33분쯤 소방 당국에 스스로 구조를 요청했고, 오후 10시 28분쯤 해경에 구조됐다.

해경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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